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가 낙동강 유역을 돌며 '4대강 대재앙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가운에 시민단체에서도 4대강 1만 명 현장답사를 기획하는 '333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는 17일부터 4대강 공사현장이 아닌 강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갈 계획인 333프로젝트는 333대의 버스에 33인의 참여자를 태우고 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14일 오후, 환경재단에서 열린 333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원영 수원대 교수는 "답사를 많이 다녀 보니 강의 원형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보고 이를 간직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생각하게 되면 4대강 문제도 본질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333프로젝트는 1만 명의 시민이 아직 살아 있는 강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강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추진되고 있다. 4대강 공사가 30%가량 진행되었지만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에, 보존해야 할 강의 모습을 눈에 담아오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보는 것이 믿는 것, 4대강 직접 보고 판단하자"

 

333프로젝트를 제안한 33인 중 한 명인 윤준하 6월민주포럼 대표는 '생명'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 중에는 시멘트로 강과 강변을 막아 놓으면 자전거 도로도 생기고 해서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자연은 직선이 없고 막힘이 없는 법이며 물에는 생명이 깃들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시멘트로 강이 막히게 되면 물이 고여 썩기 시작하고 생명이 죽어갈 것"이라며 "생명을 위해, 미래의 자손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같이 느끼고, 흐느끼고, 보는 작업이 이번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총장도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며 "이번 현장 답사 프로그램은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분, 반대하는 분이 모두 와서 현장을 보고 그 자리에서 토론도 하고 자료나 정보를 받은 후 본인이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데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4대강 유역 답사를 다녔다는 김철규 고려대 교수는 "4대강 사업이 거대한 개발 사업이고 인간과 생태계를 망치는 일임에도 사회적 공론화 과정 없이 위에서 아래로 강제되었다"며 "성숙한 시민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현장에 가서 4대강을 볼 수 있게 하면 한국 사회가 생태 민주 사회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서 공론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니 아래로부터 공론화를 추진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답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네 식구면 200만 원 내야 하는 4대강 사업, 이런데도?"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4대강 사업은 1인당 50만 원의 돈이 들어가며, 네 식구면 한 가정당 200만 원을 내야 한다"며 "이런데도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4대강 뿐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을 소수의 사람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돌멩이 하나 움직이지 못하지만 실제로 행동하고 움직이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며 "평범한 시민들도 직접 현장을 보고 느끼고 토론하면 각자의 판단이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교수들과 환경재단, 에코생협이사 등 33인이 제안한 333프로젝트는 오는 17일 낙동강 유역 답사를 시작으로 매 주말마다 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14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답사 일정을 진행할 333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었다. 시민과 함께하는 운동을 시작하며 한껏 달뜬 표정을 짓던 참석자들은 "4대강을 보고 판단하자"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4대강 공사에 대한 찬반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설문조사 질문 항목은 '4대강 공사에서 진행되는 대형보와 대규모 준설에 찬성합니까' 하나였다. 299명의 국회의원 중 60명이 답변했고, 이들 모두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회의원 60명, 4대강 반대 의사 밝혀

 

이원영 교수는 "299명의 국회의원에게 모두 답을 받을 때까지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운하 반대 교수 모임에서 국회의원을 일대일로 만나 설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4대강 사업 반대 의사를 밝힌 국회의원 60명 명단이다.

 

1강기갑반대   2강기정반대  3강성종반대   4곽정숙반대   5권영길반대  6김부겸반대

7김성곤반대   8김여환반대  9김영진반대   10김재윤반대 11김진애반대 12김진표반대

13김춘진반대 14김충조반대 15김효석반대 16김희철반대 17노영민반대 18문학진반대

19박병석반대 20박선숙반대 21박은수반대 22백원우반대 23백재현반대 24신건반대

25신낙균반대 26양승조반대 27오제세반대 28우윤근반대 29원혜영반대 30유성엽반대

31유원일반대 32이강래반대 33이낙연반대 34이석현반대 35이용희반대 36이윤석반대

37이정희반대 38이종걸반대 39이찬열반대 40이춘석반대 41장세환반대 42전병헌반대

43전현희반대 44정동영반대 45정범구반대 46조경태반대 47조순형반대 48조승수반대

49주승용반대 50천정배반대 51최규성반대 52최규식반대 53최문순반대 54최영희반대

55최재성반대 56최종원반대 57최철국반대 58추미애반대 59홍영표반대 60홍희덕반대

 


태그:#4대강, #333프로젝트, #낙동강 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