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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토요일(11일) 오전  10시. 여수시 국동주민센터 4층에 1백여 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국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청학동 이정석 훈장의 초청 강의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특강 주제는 자녀교육이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강의가 약간 늦게 시작했지만 이정석 훈장의 등장은 누구에게나 눈길을 끌기 마련. 전국 어느 누구하고도 다른 독특한 전통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박정래회장의 인사말에 이은 동장(나종순)의 감사 말씀이 끝나자 매스컴에서 많이 들었던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강의가 시작됐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워라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하는 능력 즉,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학교는 산업사회에 필요한 노동자만 길러내기 때문에 배우면 배울수록 버릇이 없다. 놀이 체험을 통해 인성을 갈고 닦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길러 내야 한다.

 

머리 교육만 시키지 말고 가슴이 따뜻한 교육을 시켜라. 가슴이 따뜻하다는 것은 자신을 알고․ 부모를 알고․ 이웃을 아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예절과 매너를 갖도록 교육시켜야 공부의 목적을 안다. 의의를 알지 못하는 아이를 공부하라고 닦달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권위는 부부가 서로 번갈아 가며 교육시켜라

 

부모에 대한 권위는 부부가 서로 번갈아 가며 시켜라. 아버지는 식사 후 아이들에게 "어머니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하고 말씀 드리도록 가르쳐라. 어머니도 용돈을 주거나 옷을 사줄 때 "아버지가 애쓰게 번 돈으로 우리가 이렇게 먹고 사니 아버지한테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드리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런 교육이 없으면 아버지는 돈 버는 기계에 불과해진다.

 

아이들 앞에서 학교 선생님을 욕하지 말라. 선생님을 욕하면 존경심이 없어지고 존경심이 없이는 교육도 안 된다. 선생님을 깎아 내려서 이 사회가 덕 볼게 하나도 없다.

 

 

이웃과 관계설정을 잘 하기 위해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인생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세상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할 수 없다. 항상 이웃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줘야 한다. 행복이나 돈은 관계의 개념이지 장소의 개념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꿈, 희망, 미래가 없다.

 

목이 말라야 물을 파는데 목이 말라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매사에 감사할 줄 모른다. 인생은 단맛․ 쓴맛․ 신맛 등의 5미(五味)와 같다. 단맛을 먼저 알면 편식한다. 쓴맛부터 보게 하라. 어릴 때부터 장애인 복지시설이나 국토 순례 등의 고생되는 일을 체험하도록 하라. 그래야 감사할 줄 안다.

 

교육은 10살 이전에 실시해 습관이 되도록 만들고, 반드시 부모가 동행하라

 

부모가 장난감 사주며 한쪽에서 혼자 놀게 하는 것은 방치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게임이나 컴퓨터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한다. 옛날에 성동기란 15살까지를 말하지만 요즘은 10살까지를 말한다. 성동기까지의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10살이 될 때까지 기본교육을 실시해 습관이 되도록 하라. 습관이란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존댓말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도록 가르쳐라. 이런 것이 습관이 되면 편한데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은 불편해 한다. 어설픈 부모 밑에서는 자식 노릇도 힘들다. 부모의 동행이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반응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조금만 칭찬 받을 일을 해도 "잘했다"하고 칭찬해 주어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태교학과가 없는 것이다. 십년 스승보다 태교가 중요하다. 며느리가 아이를 가졌으면 온 가족이 공들여야 한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움직이는 채널 3가지는 협박․ 회초리․ 칭찬이다. 한 교사가 애들을 때렸다고 체벌금지를 내렸다. 그 교사는 폭력을 행사했지 교육을 한 게 아니다. 폭력교사는 교육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모든 교육현장에 체벌금지를 내린 것에 대해 반대한다.

 

"나는 청학동 서당에서 가끔 회초리를 들어요. 하지만 나는 때리지 않았어요. 지가 잘못해서 맞았지. 회초리도 10살 넘어서는 득이 되지 않고 독이 됩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공부시키지 마세요.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비젼과 꿈을 갖도록 해 주세요. 김대중 대통령은 어릴적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사람은 생각대로 됩니다. 비비디 바비디 부" 

 

엄마와 함께 강의에 참석한 초등학교 3학년 박하경 양의 소감을 들었다. "김대중 대통령처럼 어려서부터 꿈을 갖고 키우고 싶어요"

 

수능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의 자살소식이 보도된다. 밤늦도록 학원에 다니느라 수업시간에 졸려 멍한 채 앉아있는 피곤한 학생들. 목표와 지향점 없는 아이들에게 꿈과 철학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모든 게 생각대로다. 비비디 바비디 부. 

덧붙이는 글 | '희망제작소'와 '네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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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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