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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죽거리잔혹사>의 체벌 모습.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의 체벌 모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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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복장이 불량하다'며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임교사를 체벌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체벌이 아닌 폭력"이라며 "선생의 인권은 어디로 갔냐"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사립 A고등학교 김아무개(82) 교장은 점심시간에 2~3학년 학생들의 복장과 두발 상태를 점검했다. 이후 김 교장은 용의복장이 불량한 학생의 학급 담임교사를 불러 칠판에 손을 대게 한 후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용의복장이 불량한 학생 수 만큼 담임교사를 체벌했다. '학생들 복장이 불량한데 선생님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게 이유였다. 김 교장은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에게 '너희가 잘못하면 담임선생님이 혼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2~3학년 교사 중 여자 교사 2명과 남자 교사 5명에게 체벌을 가했고, 일부 교사들은 교장의 체벌을 거부하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의 체벌 사실은 A고등학교 학생이 도교육청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알려졌다. 글을 접한 경기도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김 교장이 회초리(굵기 0.5~1㎝, 길이 50~60㎝)로 담임교사들을 1~3대씩 때린 사실을 확인했고, 이와 관련 해당 재단에 김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감사반에게 "복장과 두발이 불량한 학생들을 야단치는 과정에서 교육의 차원에서 엉덩이를 때리는 흉내를 냈을 뿐"이라며 "15분 뒤 너무 지나친 것 같아 해당 교사들을 불러 바로 사과했다"고 말했다고 도교육청은 전했다. 김 교장은 1969년 A고 전신인 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한 후 41년째 교장직을 맡고 있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까? 믿어지지 않는다"

9일, 교장의 교사 체벌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누리꾼 'nina kwon'은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요? 존경심이 무너지고 나면 이후에 과연 어찌 될까요? 믿어지지 않는군요"라며 네이트에 글을 남겼다. 이처럼 학생들 앞에서 선생을 체벌하는 등 교권이 무너지는 세태에 대해 걱정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트위터 이용 누리꾼 'GeumMin'은 "교장이 담임교사를 체벌하는 사회, 그러면 교장은 교육감에게 체벌 받아야 하나?"고 글을 남겼고, 이에 누리꾼 'sisinobu'은 "줄빠따 사회라...뭔가 굉장히 와 닿는다"고 답글을 달았다.

한편에서는 김 교장이 41년째 교장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김태섭'은 "학교가 자기 것인 줄 아는구만, 41년째 교장이면 독재하고 다를 바가 뭐냐?" 고 비난했고, 누리꾼 '봄의 신화'는 "사립고에 교장이 어디 있어, CEO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hjyoonyjh'는 "82살에 교장? 41년째 교장? 사정 기관과 감독기관, 시민단체는 사립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정책 전환과 감독,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태그:#교장 체벌, #사립고, #교사 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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