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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총리 지명자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와 관련해 입맛 쓴 반성문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공정사회를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총리 이하 국무위원 임명 과정에서 공정 사회에 맞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픔을 무릅쓰고 인사 추천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8·8 개각에서 살아남은 유 전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장관 딸 특채가) 보통 때 같으면 오래된 관습이라고 통과될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공정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총리 지명자 낙마와 외교부장관 사퇴 2가지 사안을, 화가 복이 되는 기회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만 '공정사회'라는 용어를 20번 가까이 언급했다. 회의장 전면에는 '공정한 사회,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펼침막도 걸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공직사회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각계각층 공직자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사람이 공정사회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사회 지도자급, 특히 기득권자들이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마 기득권자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정부·여당이 먼저 많은 고통과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유명환 낙마)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한 단계 격이 높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정권이 공정사회를 만드는 마지막 기회, 매우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구리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한 경험을 잠깐 언급한 이 대통령은 "노점상, 리어카 하다가 구멍가게 낸 분들이 '나는 헤쳐나갈 테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도와 달라'고 하더라, (시장 상인) 두 분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제일 바닥에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바닥에 있는 사람 위로해 달라고 하더라, 이게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감사원장을 포함한 장관 16명과 장관급 인사 4명, 차관급 인사 50명, 청와대 대통령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유명환 전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태그:#이명박, #유명환, #공정사회, #청와대,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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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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