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가 장모님 생신이었다. 처가 식구들이 장모님 생신을 맞아 부산에 모두 모였다. 부산으로 출발하기 앞서 생신선물을 챙겼다.
도시에 살다 농촌으로 귀농한 지 4년차인데 뭔가 장모님께 그럴듯한 생신 선물을 준비하긴 해야겠는데 마땅하게 드릴 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우선은 내가 농사지은 무농약쌀을 생신 선물로 드리기로 했으니 둘째 사위로서 체면치레는 된 것 같다.
그래도 이왕 형제들도 모이고 하는데 좀 인상적인 선물을 고민해봤다. 그래서 요즘 마늘값도 비싼데 마늘로 선물을 한번 꾸며 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마늘 꽃다발'을 한번 만들어 봤다.
마늘은 올 봄에 수확해서 창고에 걸어놓은 게 제법 남아있다. 이걸 쓰면 된다.
그 음은 마늘을 감쌀 장식이 필요한데, 그건 작년에 아내한테 선물했던 꽃다발 장식을 재활용 하기로 했다.
작년 꽃다발은 이미 시들었기에 이렇게 분해 해체하였다
속에 들어갈 마늘은 이렇게 키를 달리하는 2단으로 준비한다.
속 비닐로 1차 싼다.
이렇게 하면 장식이 제대로 싸여진다. 뭔가 약간 허전해서 악센트를 좀 주기위해 빨간고추를 넣었다. 렇게 해서 드디어 완성되었다. 제 전달만 하면 된다.
마늘 꽃다발을 받고 무척 좋아하시는 장모님. 둘째 사위가 드려서 좋아하시는 걸까, 마늘값도 비싼데 마늘이 생겨서 좋아하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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