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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윤리위원장에서 '해임'된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이 이회창 대표를 향해 "너무 좁고 편협하다"며 "이 대표가 평상심을 잃은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 온 '당 개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을 염두에 둔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1일 최고위원회에서 이상민 의원을 윤리위원장에서 해임했다. 이는 이 의원이 지난 6·2지방선거 이후 이회창 대표의 퇴진을 포함한 당 개혁을 주장하면서 정책위원장을 사퇴하고, 당의 모든 회의에 불참한 것에 따른 것.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리위원장 해임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라면서 "같은 당 의원 동료로서, 그것도 정책위의장까지 한 재선의원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이어 "어떤 사람에게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할 때는 시중에서도 당사자에게 소명을 듣고 그 정치적 파장에 대해 고민하는 것인데, 어떻게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정치인에게 마치 초등학생의 출결상황을 나무라듯이 (징계)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대표 스스로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공인으로서 결정을 존중하고 당을 민주적으로 만드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런데 무슨 쇼하듯이 1주일 만에 대표직에 복귀하고 당 개혁에 대한 움직임이 전혀 없어서 저 스스로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 정치적 의사표명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 대표를 향해 "이 대표를 만나서 여러 번 이러한 당 개혁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이 대표도 수긍을 했고 그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이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며 "그러나 이 대표의 생각이 너무 좁고 편협한 것 같다, 평상심을 잃은 것 같다, 윤리위원장 해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좀 더 폼나고 스케일 크게 해야지 너무 조잡스럽다"고 비난했다.

 

"탈당? 현재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

 

이 의원은 그동안 주장해 온 당 개혁에 대한 입장을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을 염두에 둔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해임결정 이후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탈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부싸움을 한다고 다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탈당을 권유하는 분들도 많다, 애정이 있으니까 싸움도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가장 온건한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해 왔으나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당의 환골탈태를 이루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지금 저는 당내에서 외톨이와 같은 형편이다"라며 "이번 결정이 이 대표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최고위원회의 결정이고,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은 채 내린 결정이어서 저보고 나가달라는 뜻인지 갸우뚱하기도 한다, 만일 아무리 해도 당이 바뀌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당 개혁에 대해 다시 한 번 "이 대표가 이미 복귀했기 때문에 지금 물러날 필요는 없다, 당 개혁에 대한 해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외부인사를 모셔오는 것은 '시간끌기용'이고 '모면용', '회피용'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가 직접 선진당을 제대로 된 정당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결단하고 실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자유선진당에서는 이 대표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 논의구조가 좀 더 민주적으로,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그것이 이 대표에게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이번 해임이 당에서 나가달라는 경고로 들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경고가 경고로 들리지 않고 오히려 우습기만 하다"면서 "평상심을 잃고 한 일이기에 아마 지금쯤 이 대표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태그:#이상민, #이회창,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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