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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상생 경영 주문 이후 최근 대기업들의 '화답'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18일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패밀리 상생 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하고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포스코와 1차 거래 협력기업 1만 5150개사가 협약을 맺고, 이 중 298개사가 2차 거래 협력기업 1만 1783개사와 협약을 맺어 모두 2만 6933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상은 2·3·4차 협력업체, 1차 협력업체 협조가 관건

협약식 기념사진.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호식 선일기공 사장, 안병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장,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장지정 중소기업연구원장, 나채홍 동주산업 대표.
 협약식 기념사진.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호식 선일기공 사장, 안병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장,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장지정 중소기업연구원장, 나채홍 동주산업 대표.
ⓒ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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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상생협력 방안의 가장 큰 특징은 2·3·4차 협력업체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포스코가 그동안 전사적으로 전개해 온 QSS(Quick Six Sigma) 활동을 통해 구축된 1차 협력업체와 '상생 체계'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으로도 풀이된다.

우선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납품단가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1차 협력기업의 납품단가 조정내용이 2·3·4차 협력기업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계약약관 반영 등을 통해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유도방침이 무엇이냐가 '알맹이'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는 "73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펀드 대출대상을 기존 1차 협력 중소기업에서 2∼4차 협력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겠다"며 "1차 협력기업에 대한 현행 현금 결제 방식이 2∼4차 협력중소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계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1차 협력기업으로서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내용도 포함돼 있다. "1차 협력기업에 대한 단가조정, 제도개선 등의 내용을 2∼4차 협력기업이 구성한 상생협의체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달할 계획"이란 것이다. 현금 결제방식 확대와 마찬가지로 1차 협력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기술 지원과 성과 공유 방안도 '확대 상생'이 포인트

기술 지원과 성과 공유 방안 역시 2·3·4차 협력업체로 '확대 상생'을 포인트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상생협력프로그램인 테크노파트너십(맞춤형 기술지원)과 베네핏 셰어링(성과공유제)을 연계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밖의 상생 협력 방안에서는 특허기술 풀(Pool) 제도 도입이 눈에 띈다.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 등 녹색성장 분야의 특허기술을 중소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포스코만의 신기술도 이전해 공공발주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찰 방식 변경도 예고됐다. 포스코는 "입찰 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 제도를 기존 건설 부문에서 용역 부문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설비 구매 계약을 맺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설비 구매 중도금 제도'를 신설, 중도금 지급비율을 계약금액의 30%로 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밖의 지원 방침으로는 경영이 어려운 주물선 업계에 대한 탄력적 가격 운영과 안정적 물량 공급, 포스코 브랜드를 활용한 협력기업과 공동 마케팅과 수주 지원 활동 확대 등이 포함됐다. 또한 포스코는 제품별·업종별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다음 분기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가치는 or가 아니라 and"

이날 열린 '포스코 패밀리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상생협력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는 물론, 공정한 사회 질서 구축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법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는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건설 등 11개 출자사 대표, 1·2차 협력 중소기업 대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상생 협력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임원 평가에 상생 경영 실천을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을 앞서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가치는 '배제(or)'가 아니라 '공생(and)'의 정신"이라고 한다. '국민기업' 고유의 'and'가 이번 상생 방안을 통해 어떻게 구현될지 주목된다.


태그:#포스코, #중소기업, #상생, #공정거래, #정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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