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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키타켄 서쪽 산간 지방에 다자와코(田澤湖) 호수가 있습니다. 작년 2009 년 12 월 무렵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에도 나오는 호수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이리스를 통해서 잘 알려진 호수입니다.

 

다자와코 호수는 둘레가 20 킬로미터 정도 되는 둥근 호수로 호수면이 해발 249 미터로 주위에는 둥그렇게 여러 산으로 감싸여 있습니다. 이 호수는 최고 깊이가 423 미터이고 평균 수심이 280 미터라고 합니다. 다자와코(田澤湖)라고 하는 호수의 이름은 여러 설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오랜 옛날 이 호수 부근에 살던 아이누사람들이 사용하던 아이누말로 봉긋하게 솟아 오른 둥근 언덕, 다프코프가 일본말로 바뀌면서 다츠코카타(辰子潟), 다자와코(田沢湖)라는 말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아이누말 다프코프나 다츠코카타에 나오는 다츠코는 다자와코(田澤湖) 호수의 생성 기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화산 폭발에 의해서 생긴 구멍에 물이 담겨서 생긴 칼데라호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누사람들이 말하는 다츠코 전설은 과학이전의 물활론적, 은유적 사고방식의 산물일지도 모릅니다.

 

 

이 호수 부근에 다프코프라고도 하고 다츠코라고 하는 한 젊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아차렸을 때, 이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염원을 안고 호수 주변 산 속에 들어가서 산신에게 기도를 올렸다고 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산신의 계시로 산속에 있는 샘물을 마시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물을 마셔도 목마름이 더해지고 미칠 지경에 이르도록 광분하다가 결국 용이 되어버립니다. 다츠코는 할 수 없이 호수를 자기 처소로 삼고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속으로 기도하려간 딸을 기다리던 어머니가 딸을 찾아나셨다가 잠시 사람으로 변한 딸을 보고 놀란 나머지 딸을 그리워하면서 호수에 몸을 던지고 맙니다. 그 어머니는 호수에 사는 구니마츠라고 하는 송어가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아이누사람들이 생각해낸 호수의 기원은 너무 아름다운 호수이기 때문에 너무 아름다운 여인이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지켜낸 호수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호수 물은 너무 깊어서인지 옥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깊이에 따라 옥색이 짙어져 남색으로 보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호수 주변에는 산으로 감싸여 있고 호수 간에는 순환 도로가 있습니다. 도로와 호수 사이에는 논이나 삼나무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동경에서 출발하는 아키타 신칸센을 타고 가다가 다자와코역에서 내리면 노선버스가 있습니다. 아니면 한국에서 아키타 공항까지 간 뒤 아키타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태그:#다자와코 호수, #아키타 켄, #다츠코 상, #아이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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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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