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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 6교구 본사 마곡사
 조계종 제 6교구 본사 마곡사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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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제 330호)과 원앙(제 327호)이 사는 곳으로 최근 알려진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마곡사가 비만 오면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무허가 음식점까지 난립해 천혜 자연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마곡사 계곡은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난세를 피할 수 있는 우리나라 십승지지(十承之地)의 하나로 소개될 정도로 자연이 보호된 맑고 깨끗한 곳이다. 조계종 31개 본산 중 제6교구인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이 절을 재건할 때 구경 온 사람이 많아 마치 삼밭에 삼이 선 것과 같다하여 '마곡사(麻谷社)'라는 이름을 얻었다.

마곡사의 가람(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은 태극천이라 불리는 상원골 계곡을 중심으로 두 영역으로 나뉜다. 영산전을 중심으로 남쪽 가람은 수행 영역, 대광보전을 비롯한 북쪽 가람은 교화 영역이다.

상원골 계곡에 무허가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상원골 계곡에 무허가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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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설치한 불법 시설물로 인해 비만오면 안전에 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계곡에 설치한 불법 시설물로 인해 비만오면 안전에 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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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조건을 갖춘 마곡사 상류에 기존 상원골 상인들과 타지에서 찾아온 상인까지 합세해 계곡 곳곳에 무허가로 평상을 설치해 놓았다. 자릿세 면목으로 작은 평상 하나에 3만 원에서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상은 10만 원까지 받고 있다.

마곡사 관계자는 "당 사찰의 토지임에도 사찰과는 아무런 법적 절차도 없이 불법으로 점유하고 상행위까지 해 연간 수십 만 명의 방문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마곡관광단지 일대를 훼손해 마곡사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6월 30일까지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한다는 내용증명을 지난 6월 11일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후에도 별다른 답변이 없이 상행위만 계속되고 자릿세를 받는 것에 대하여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마곡사와 계약관계를 통하여 상행위를 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일방적으로 마곡사에 떠넘기고 있다. 이렇게 사유재산을 침해하고 본인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모든 책임은 마곡사에 전가해 사회적 위상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에 공식적으로 16일 정도에 공주시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상인은 "비가 오면 평상을 접고, 날이 맑은 날은 펼치고 하는 것도 중노동이고 음식을 시켜 먹으면 무료로 빌려 준다. 더욱이 이곳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얼마의 권리금을 주고 상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곡사 관계자는 "본 사찰과는 어떠한 법적 계약사실도 없으며 들리는 소문에는 '가칭 상원골상인연합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각종 쓰레기가 수달과 원앙이 사는 보금자리를 헤치고 있다.
 각종 쓰레기가 수달과 원앙이 사는 보금자리를 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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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휴일을 맞이해서 가족과 함께 마곡사 상원골에 놀러갔지만 자릿세라는 명목으로 계곡 구석구석에 평상을 설치해 놓고 돈을 받고 있다. 돗자리 하나를 펼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결국에는 바가지를 쓰면서 평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공주시청 홈피에도 올려보고 민원을 제기해도 별다르 게 나아진 게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는 "행락질서 자릿세 징수는 경범죄처벌법 제1조43호(자릿세징수 등)에 의거 경찰서에서 조치하여야 할 사항으로 공주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질서계로 피해자가 직접 신고해야 한다"며 "행락철 쓰레기 처리대책과 관련해서는 사곡면사무소에서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또 최근 무허가 식당 운영으로 7명을 조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사곡면, 재난관리과, 환경보호과, 보건소, 경찰서 등의 관련담당부서들이 TF팀을 만들어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허가 불법 구조물이 상원골 계곡을 계속 난립할 경우 각종 민원발생으로 공주시의 이미지는 물론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주변지역이 오염되고 최근 발견된 마곡사의 수달의 서식지 및 원앙의 발자치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

한번 좋은 인상을 갖고 다녀간 관광객은 세 명을 끌고 오지만 나쁜 인상을 가진 관광객은 아홉 명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한다. 공주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만 힘써서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정말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을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e백제신문과 동일하게 게재됩니다.



태그:#공주시, #상원골,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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