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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는 가운데 박수를 치고 있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는 가운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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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인맥' 논란과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의 중심인물인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박 차관을 비롯해 23명의 차관 및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경부 차관으로서 에너지와 자원분야를 주관하는 박영준씨는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2007년 대선 때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조직을 주도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은 인물.

2008년 6월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으로부터 '권력 사유화' 비판을 받고 청와대를 떠났지만, 작년 1월 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차관은 올해 들어서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영포인맥의 중심인물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윗선'을 밝혀내지 못한 검찰의 부실 수사가 이번 인선에 명분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박 차장이 몸담았던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문제를 일으켰고, 한나라당 정두언·남경필 의원 등이 그의 용퇴를 계속 주장해온 만큼 대통령이 차관 임명으로 신임을 확인하면서도 정치적 논란이 없는 경제부처로 이동시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두언의 최고위원 당선과 이재오의 특임장관 입성 이후에도 이상득 의원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얘기도 된다.

박 차장의 후임에는 육동한 국정운영 1실장이, 사무차장에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측근인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임용됐다.

특임차관에는 김해진 전 한국철도공사 감사가 발탁됐다. 그는 1990년대 초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시절에 당시 민중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와 인연을 맺은 뒤 지난달 28일 은평을 재선거에서도 선거 참모로 뛴 '이재오 사람'이다.

기획재정부 2차관엔 류성걸 예산실장이 승진했고, 기존 이용걸 차관은 국방부 차관으로, 기존 장수만 차관은 방위사업청장으로 연쇄 이동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는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발탁됐다. 박 전 대변인은 이동관 전임 홍보수석에 비판적인 내용의 투서를 이 대통령에게 올린 일이 뒤늦게 드러난 '청와대 궁중사극' 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이다. 동반 퇴진한 이 전 수석과 김은혜 전 대변인이 특별한 보직을 아직 받지 못한 상황에서 박 전 대변인이 문화부 차관 자리를 먼저 꿰찬 것도 관가에서는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새로 임명된 차관급 23명의 절반인 11명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장관이 외부 전문가일 경우 차관을 내부승진, 장관이 내부발탁이면 차관은 외부전문가를 기용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지만, 새 차관급 인사들의 출신지역은 경북이 5명, 경남 4명, 부산 2명 등 영남권 출신이 모두 11명에 이른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부처별로 출신지역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지만, 장관 인사에 이어 차관에서도 '영남 편중 인사'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새 국무총리와 신임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후 차관인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인사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차관 및 차관급 내정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육동한 ▲ 사무차장 안상근
▲특임차관 김해진
▲지식경제부 2차관 박영준
▲보건복지부 차관 최원영
▲기획재정부 2차관 류성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설동근 ▲ 2차관 김창경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모철민 ▲2차관 박선규
▲행정안전부 1차관 김남석 ▲ 2차관 안양호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 김재수 ▲2차관 정승 ▲농촌진흥청장 민승규
▲국토해양부 1차관 정창수 ▲2차관 김희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한만희
▲국방부 차관 이용걸 ▲병무청장 김영후 ▲방위사업청장 장수만
▲외교안보연구원장 이준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 오병주


태그:#박선규, #박영준, #이재오, #김해진, #이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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