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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길이가 3563m이며, 목포와 신안군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이다.
▲ 압해대교의 노을 총길이가 3563m이며, 목포와 신안군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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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여행을 마치고 목포와 신안을 잇는 압해대교로 향했다. 2008년에 완공된 총거리 3km를 초과한 압해대교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태양 밑 압해대교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압해대교는 전남 목포시 연산동과 신안군 압해면에 딸린 압해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로 지난 2000년 6월 착공해 2008년에 완공했다. 총길이는 3563m이며, 이 가운데 해상 교량이 1420m, 육상 교량이 420m, 접속 도로가 1720m이다. 총 사업비는 2098억 원이 소요됐다. 중심부는 케이블로 경사지게 교량을 연결하는 닐센아치교 형태로 설계해 조형미를 살렸다.

압해대교 개통으로 목포에 있는 신안군청과 유관기관이 압해도로 이전했고, 목포 북항에서 운항하던 여객선이 압해면 송공리 연안항에서 팔금도 고산 선착장과 암태도 오도 선착장 방면으로 운항하게 됨으로써 운항시간을 1시간 10분 이상 단축시켰다.

압해대교에서 바라본 목포시내의 모습이다.
▲ 압해대교 압해대교에서 바라본 목포시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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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6월 착공해 2008년에 완공했다. 그동안 압해도는 배를 통해 육지로 나왔지만 2008년부터 차를 통해, 걸어서도 육지를 나올 수 있게 됐다.
▲ 압해대교 지난 2000년 6월 착공해 2008년에 완공했다. 그동안 압해도는 배를 통해 육지로 나왔지만 2008년부터 차를 통해, 걸어서도 육지를 나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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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대교 끝과 끝을 천천히 승용차로 둘러봤다. 천사(1004)의 섬 압해도라는 표지판을 보니 깨끗한 섬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압해대교에서 오고가면서 상반되게 바라본 목포와 압해도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압해대교를 건너 다시 유턴해 목포로 향했다. 목포시 죽교동에 있는 국립해양대학교를 바로 지나 신안비치호텔이 나왔다.

호텔 앞 해수욕장 모레위에 피서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인근 선착장에는 카페와 유람선이 떠 있었고, 뱃고동 소리를 내면서 출항을 하는 선박을 보니, 타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앞 바다에는 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 진행형이었다.

목포 신안비치호텔 앞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목포 신안 앞바다 목포 신안비치호텔 앞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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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신안 비치호텔 앞바다에서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 바다 다리 공사 목포 신안 비치호텔 앞바다에서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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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벌린 여성의 생신기처럼 생긴 다산목을 보면 아이를 낳을 수 잇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 다산목 다리를 벌린 여성의 생신기처럼 생긴 다산목을 보면 아이를 낳을 수 잇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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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잠시 발길을 돌려 유달산 노적봉(露積峰)으로 향했다. 노적봉과 시민 종각으로 가는 입구에 들어서면 '다산목(多産木)'이 보인다. 여성이 흉측하게 사타구니를 중심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이 나무는 다산을 이루게 한다는 인근 주민의 믿음의 대상으로 은밀하게 보존돼 외지인에게 노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10월 새천년 시민 종각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나무를 쳐다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인근 주민들의 출산율이 높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는 여자나무(여인목)로 불러지고 있으나 오랜 전부터 다산목으로 전해오고 있다. 수종은 팽나무로 150년이 넘은 어미나무 뿌리에서 싹이 나와 성장해 현재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산목을 지나 노적봉과 새천년 시민의 종이 있는 종각으로 향했다. 노적봉은 해발 60m의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에는 1597년 10월부터 1598년 2월까지 목포에 머물렀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슬기가 돋보인 곳이었다. 충무공은 적은 군세로 많은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이 봉우리를 짚 마름으로 덮어 군량미를 쌓아둔 노적(露積)처럼 꾸몄다. 우리 군사가 많은 것처럼 속여 왜군이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일이 있는 뒤로 이 봉우리의 이름을 '노적봉'이라고 불렀다. 왜적들은 "저렇게 많은 군량을 쌓아 뒀으니 군사들이 얼마나 많겠느냐"며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충무공의 뛰어난 전술이 돋보이는 진도의 강강술래, 영산강의 횟가루, 울돌목의 쇠줄 등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노적봉에서 200미터을 지나면 새천년 시민 종각이 나온다. 2000년 10월 완공한 시민 종각 현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친필로 쓴 현판이었다. 현판을 보고 있노라니 서거 1주기(8월 18일)를 맞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문득 생각났다. 나도 서거 1주기 추모위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숨어 있는 곳이다.
▲ 노적봉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숨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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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시민종각' 현판 글씨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에 친필이다. 2000년 10월 완공됐다. '시민종각' 이라는 글씨 밑에 '대통령 김대중'이란 글씨가 한자로 새겨 있다.
▲ 시민종각 새천년 '시민종각' 현판 글씨는 고 김대중 전대통령에 친필이다. 2000년 10월 완공됐다. '시민종각' 이라는 글씨 밑에 '대통령 김대중'이란 글씨가 한자로 새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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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에서 본 목포 유달산
▲ 유달산 노적봉에서 본 목포 유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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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18일 오전 10시 동작동 현충원 현충관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서거 1주기를 맞이해 고 김 전 대통령의 삶을 회상하면서 추모하는 자리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노적봉에서 바다와 어우러진 목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노적봉에서 바라본 유달산 정상의 경치가 답답한 가슴을 환하게 했다. 날이 저물지면서 노적봉을 떠나 목포 평화광장으로 향했다.

노적봉에서 본 목표시내와 노을
▲ 목표시내 노적봉에서 본 목표시내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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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를 보기 위해서였다. 평화광장에서 갓바위까지는 인공다리로 잘 놓아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갓바위를 향하면서 전등이 밝혀진 바다를 보니 작은 고기 떼가 무리를 지어 노닐고 있었다. 갈치 새끼, 전어 새끼 등이 무리를 지어 다녔다. 너무 신기했다. 5분을 걸으니 두 개의 갓바위가 환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어냈다.

갓바위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 바위와 죽은 아버지 바위라는 전설과 부처님과 아라한(번뇌를 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이 영산강을 건너 이곳을 지날 때 잠시 쉬었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간 것이 중바위(스님바위)바위가 됐다는 전설이다.

갓바위는 인위적인 요인이 전혀 작용하지 않고 오랜 세월 자연적인 과정에서 빚어진 풍화열(風化穴, Tafoni) 상태의 자연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 풍화혈 등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성을 지니고 있었다.
▲ 갓바위 갓바위는 인위적인 요인이 전혀 작용하지 않고 오랜 세월 자연적인 과정에서 빚어진 풍화열(風化穴, Tafoni) 상태의 자연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 풍화혈 등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성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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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갓바위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바위의 이름이다. 파도와 해류 등으로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와 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된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갓바위는 인위적인 요인이 전혀 작용하지 않고 오랜 세월 자연적인 과정에서 빚어진 풍화열(風化穴, Tafoni) 상태의 자연 조각품으로 다른 지역 풍화혈 등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희귀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학습장이나 관광적가치가 높은 바위로 알려졌다. 갓바위는 예로부터 입암반조(笠岩返照, 저녁노을 물든 갓바위의 풍경)라 해 목포팔경 중 하나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자연・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4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갓바위 주변 바다에서 고기 떼가 몰려다니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 갓바위 바다 갓바위 주변 바다에서 고기 떼가 몰려다니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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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목포 노적봉, #다산목, #갓바위, #압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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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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