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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그대로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 루앙프라방 농촌모습 자연그대로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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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중국,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과 경계를 이룬 내륙국가다.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는 가난한 나라지만 행복지수는 높은 나라 중에 하나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메콩 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란상 왕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루앙프라방이 나타난다. 라오스가 공산국가가 되기 전 1975년까지도 왕이 머물던 유서 깊은 도시다.

붉은 색 지붕의 아름다운 전원주택들
▲ 루앙프라방 시대 모습 붉은 색 지붕의 아름다운 전원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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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은 '위대한(루앙) 황금불상(프라방)'이란 의미를 지닌 곳으로 이곳은 시가지 전체가 불교사원과 주황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의 모습은 시간이 멈춘 고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때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 중 하나였던 란상의 수도이자 '위대한 황금불상'의 도시인 루앙프라방은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오스 제일의 관광도시다.

라오스는 중국 남부에서 이주해 온 라오족의 나라다. 13세기 초까지 루앙프라방, 비엔티안, 참파싹 등 세 개의 왕국으로 나뉘어 성장하던 라오스는 전설적인 왕 파굼(Fa Ngum)의 등장하면서 그 역사가 바뀌게 된다.

루앙프라방 어딜가난 싶게 볼수 있는 불교사원들
▲ 루앙프라방의 농촌사원 루앙프라방 어딜가난 싶게 볼수 있는 불교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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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 군대의 지원을 받은 파굼은 1350년 경 메콩 강 중류에 있었던 라오족의 왕국들을 차례로 멸망시켰고, 1353년 란상 왕국을 세워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란상'은 '백만 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이었다.

왕국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던 '무옹스와'는 몇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 이름이 바뀌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진 황금불상이 있었다. '프라방'이라 불리는 이 불상이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프라방은 왕국을 지켜주는 부처로 여겨졌다. 이와 함께 수도의 이름도 무옹스와에서 '위대한 황금불상'이라는 뜻을 지닌 '루앙프라방'으로 변경됐다.

아침 6시면 골목 어딜가나 탁발핼렬을 싶게 볼수 있다
▲ 스님들의 탁발 행렬 아침 6시면 골목 어딜가나 탁발핼렬을 싶게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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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불상은 라오스 왕조의 마지막 왕이 가족과 함께 살던 왕궁에 보존되어 있다. 왕궁은 지금 왕궁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왕궁의 모습은 당시의 왕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메콩강가에 자리 잡은 루앙프라방에 새벽이 열리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주황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의 탁발행렬이다.

탁발을 마친 스님들이 사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 탁발 스님들의 귀원 탁발을 마친 스님들이 사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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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행렬에도 위계가 분명하다. 큰 스님이 가장 먼저 앞서고 어린 동자승이 마지막에 선다. 맨발로 오른쪽 어깨에는 바리를 차고 조용히 시주를 향해 걸어온다. 시주들은 매일 아침이면 뚜껑 달린 소쿠리에 찹쌀밥이나 바나나 등 음식을 준비해서 스님들께 아침공양을 바친다. 이 아침공양은 스님들의 식사로도 이용되지만 모아서 먹을거리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해진다고 한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탁발행렬은 30-40분이면 끝난다. 가까운 베트남 태국에서 온 불교신자에서 벽안의 프랑스 여행객까지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스님께 아침공양을 드린다. 이곳주민들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아침이면 스님께 무엇을 공양해야 하나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루앙프라방의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
▲ 프앙프라방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루앙프라방의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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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루앙프라방의 또 다른 새벽을 만난다. 메콩강 건너에서 막 나룻배를 타고 온 농민들이 펼치는 새벽시장의 모습이다. 물소가죽, 도마뱀, 개구리, 민물 게, 우렁이, 민물생선, 야채, 이색적인 과일 등 라오스의 농촌의 전시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들이 뒤 엉켜 고요하던 루앙프라방에 활기가 넘친다.

도마뱀 뒷다리, 개구리 파충류는 보신식품
▲ 라오스 보신 식품들 도마뱀 뒷다리, 개구리 파충류는 보신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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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 가죽은 우리네 말린 오징어처럼 구워서 군것질로 이용된다. 도마뱀은 보신용으로 그러나 어떻게 요리하는지는 알 수 없다. 뒷다리를 끈으로 묶어놓은 개구리, 꼬치로 구운 개구리, 네다리를 꽁꽁 묶어놓은 도마뱀, 민물고기를 간 고등어처럼 저림을 한 것, 돼지 뒷다리를 놓고 파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메콩강의 민물생선과 개구리가 함께 판매된다
▲ 메콩강의 민물생선들 메콩강의 민물생선과 개구리가 함께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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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라오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그러나 인구 5만도 안 되는 시골 마을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악을 쓰는 사람도 없고 요란한 자동차의 행렬도 삼론차도 거지들의 구걸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매일 저녁이면 관광객이 머무는 거리에는 야시장이 열린다. 야생화를 창호지에 발라 만들 꽃등을 비롯한 온갖 전통 수공예품이 자리를 한다.

굼벵이 번데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인기다
▲ 굼벵이 번데기 굼벵이 번데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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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 1900km를 남북으로 흘러가는 라오스의 자원의 보고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 메콩강을 따라 과거를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루앙 프라방에서 발견할 수 있다. 헬레나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 배경이 된 라타크마을이 현대문명으로 파괴되어 가듯 루앙프라방도 멀지 않아 그렇게 될까 걱정을 해 본다.

루앙프라방을 싸고 도는 메통강 왕가의 나풋터
▲ 메콩강 나룻터 루앙프라방을 싸고 도는 메통강 왕가의 나풋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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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라오스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기위해 찾은 라오스 관광도시 루앙프라방에서 보고 느낀것을 담은 것임(2009년 5월)



태그:#메콩강, #루앙프라방, #새벽 시장, #라오스, #란상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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