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 명의 환경운동가들에게 식수가 전달됐다.

 

4일 오후 4시경 시공사 관계자 2명이 보 상단으로 올라왔고 농성자들은 긴 잠자리채를 이용해 500ml 페트병 6개를 받았다. 지난 1일 천정배 민주당 국회의원이 현장을 방문해 시공사측과 실랑이 끝에 물을 전달한 적이 있지만 시공사 쪽에서 물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성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준비해 간 식수가 모두 떨어져 밤사이 내린 빗물을 받아 끓여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이 전달됨에 따라 농성장의 식수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겠지만 성인 남자 1일 물 권장섭취량이 1.5L인 것을 생각했을 때 세 명의 농성자들에게 충분한 양은 아니다. 게다가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햇빛을 직접 받는 농성장의 기온은 40도를 웃돌고 있어 농성자들이 흘리는 땀의 양도 상당하다.

 

농성자 가운데 한 명인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더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염 처장이 무전기로 불러준 내용을 상황실에서 받아 올린 것이다.

 

"엄청난 날씨입니다. 열기를 뿜어내는 콘크리트가 찜질방 같습니다. 쏟아지는 땀을 주체하기가 힘듭니다. 더위 먹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겠습니다. 시원한 냉수 한 그릇 생각나는 오후, 참 시간이 안 갑니다."

 

심각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농성자들은 식량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 처장은 지난 3일 상황실에 "씹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 떨어져서 이제부터는 선식으로만 식사를 합니다"라며 "아마도 곧 신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라고 무전을 보냈다. 농성 지원 상황실 측은 식량도 농성장 전달할 수 있게 시공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관계자가 연락이 잘 받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집회로 야간에는 상황실을 철수하게 된 상황실은 지난 3일 부터 농성장 인근에 차량을 세워두고 활동가들이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서는 것으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그:#4대강, #이포보, #이명박, #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