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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도입 이후 통신사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직접 통신사 무선데이터 품질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또 3G(WCDMA)와 와이브로(이동형 초고속무선인터넷)뿐 아니라 와이파이(무선랜)도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방통위 14층 대강당에서 '방송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워크숍'을 열고 2010년 품질평가 방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품질평가자문단 자문위원들과 방송통신사업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음성 대신 무선데이터 평가 강화... 스마트폰 측정 앱 개발

 

방통위는 매년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사업자들의 이동전화(3G) 음성·영상통화, 무선인터넷,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초고속인터넷 품질을 평가·발표해 왔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업자 간 서비스 경쟁을 부추겨 품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해부터는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이용자가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8일 발표된 2009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는 사업자가 직접 관리하는 자사망 속도뿐 아니라 이용자가 실제 피부로 느끼는 전 구간 속도 측정 결과를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김진철 한국정보화진흥원 박사가 발표한 2010년 유무선 데이터 서비스 품질 평가 항목에는 자사망, 전 구간 속도뿐 아니라 웹서핑 속도와 콘텐츠 전송 속도, 신호 세기 등도 추가됐다. 스마트폰 앱 등 품질측정 소프트웨어를 일반에 보급해 이용자들로부터 직접 속도 측정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무선데이터서비스 평가에는 3G 무선데이터와 와이브로 외에 와이파이가 처음 포함되며, 갤럭시S, 모토로이, 옵티머스Q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스마트폰과 아이폰용 품질 측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대신 지금까지 전국에 걸쳐 시행했던 3G 음성과 영상통화 평가는 지난해 품질 미흡지역에 한해 재평가하기로 했다. 

 

또 작년 IPTV 시범평가에 이어 올해부터 IPTV, 디지털케이블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 디지털방송도 품질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전국 2000명의 평가단을 구성해 화질이나 VOD 콘텐츠 이용 편리성 등을 평가하게 되며, IPTV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3개사, 케이블 TV는 티브로드, 씨앤엠, CJ, HCN 등 4개사, 위성방송은 스카이라이프 1개사가 평가 대상이다.

 

통신 사업자들 "3G 통화-초고속인터넷 평가, 민간 자율로"

 

다만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전 구간 속도 평가에 반발하기도 했던 통신 사업자들은 이날 공동의견서를 통해 업계에서 서비스 품질을 자율 측정한 뒤 정부 기관에서 검증·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 사업자 물먹인 방통위 '체감 속도' 측정, 왜? )

 

과거 2G(CDMA) 음성통화 품질 평가를 업계 자율로 전환한 것처럼, 이미 '세계 최고 품질' 수준에 이르러 사업자 간 비교가 무의미해진 3G 음성·영상 통화와 초고속인터넷 역시 업체 자율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3사가 이미 자체 품질 관리를 하고 있고 10억 원을 들여 품질조회시스템까지 구축했다"면서 "CDMA 역시 5~6년 전부터 업체 자율 측정을 해왔지만 지난해 정부 검증 결과 큰 오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한 3G 무선인터넷 속도 측정은 단말기 성능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시범 측정만 하고 결과는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와이파이는 주변 환경이나 트래픽 등 변수가 많고 대부분 무료서비스여서 평가 대상으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자문위원들 "자율평가는 시기상조... 이용자 체감 품질 평가해야"

 

이에 학계, 소비자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품질평가 자문위원들은 서비스 품질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민간 자율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곽진교 정보통신산업협회 방송통신이용자보호센터장은 "한국소비자원 민원 가운데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관련 민원이 여전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품질 관련 민원만 조사해서 사업자가 아닌 이용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근 청강대 교수는 "일반폰 음성 투자로 만족도가 높지만 스마트폰으로 바뀌며 폰 자체 품질과 무선 트래픽 급증에 따른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며 무선데이터 관련 품질 평가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재범 방통위 이용자보호과장은 "3G 음성·영상통화 평가의 경우 올해부터 미흡지역에 한해서 평가하기로 한 것부터가 이미 드라마틱한 변화"라면서 "올해부터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이용자들이 직접 무선인터넷 품질을 측정하게 할 계획이지만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층이 한정돼 3G 평가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요즘 사업자별로 가족 단위 패키지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선택하고 비교할 게 너무 많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올해 품질 평가 일환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올해 방송통신서비스 품질 평가와 관련해 8월 중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 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11월까지 평가를 마친 후 12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태그:#스마트폰, #와이파이, #무선데이터, #방통위, #품질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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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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