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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 고공농성장을 찾아 "두 활동가는 우리를 대신해 올라간 것이고, 국회가 역할을 못하고 야당이 미흡하기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 활동가는 범법자가 아니고 국민 저항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9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은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앞 '농성 지원 상황실'을 찾아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30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진은 정 의원이 낙동강국민연대와 간담회를 연 뒤 환경연합의 두 활동가의 고공농성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사장 출입문 앞에서 문을 노크하고 있는 모습.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30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진은 정 의원이 낙동강국민연대와 간담회를 연 뒤 환경연합의 두 활동가의 고공농성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사장 출입문 앞에서 문을 노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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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국민연대는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해 야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문현병 부산환경연합 공동의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낙동강국민연대는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해 야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문현병 부산환경연합 공동의장이 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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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민주당 구명회 창원을위원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 문현병 부산환경연합 공동의장,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자흥·설곡 스님과 김홍술·방영식 목사 등이 참석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임 국장은 "두 활동가로부터 이틀 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연락이) 단절되었다"면서 "그들은 범법자가 아니다. 최소한 물과 먹을거리를 주어야 한다. 그들은 국민의 뜻을 안고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권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을 찾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을 찾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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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은 사과부터 했다. 그는 "국회가, 야당이 충분히 역할을 못하는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게 국회인데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4대강사업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미흡하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활동가는 40m 높이에 올라가 생명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그들을 범법자로 대우하지 말아 달라는 말에 공감한다"면서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책무가 정부 당국에 있다. 그들과 전화통화도 못하게 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도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 언제 어디에 있든 밥은 굶지 않을 권리가 있다. 안전과 소통은 최소한의 국민기본권이다"면서 "함께하는 시민활동가들이 두 분과 통화가 안 된다면 소통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야4당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4대강사업 검증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야4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겠다. 두 활동가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고, 소통 수단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두 활동가의 문제제기로 많은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공은 국회와 대통령한테 넘어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두 사람이 왜 그러는지 들었을 것이다. 국회는 국회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정비사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4대강 사업은 법률 무시, 국회 무시다. 하천법과 국토이용에관한법률 등 무려 7~8개의 법률을 위반했다"면서 "예산이 편성되기 전에 집행했는데 헌법 위에 군림하는 4대강 사업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런 속에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저항권밖에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심판했는데도 정부는 마이동풍이다"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을 찾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먼저 와 있던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을 찾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먼저 와 있던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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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활동가한테 배터리와 음식물을 올려보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면서 "의원들이 국회에서 제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청와대 앞에서 연좌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두 활동가한테 빵 하나 올려보내자고 배려하는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600m 가량 떨어져 있는 함안보 홍보관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와 고공농성장 방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차량으로 철탑에 들어갔으며, 뒤이어 문현병 부산환경연합 공동의장(신라대 교수)과 박창균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신부)이 들어갔다.

낙동강국민연대는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30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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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동영 의원, #낙동강, #함안보, #고공농성, #4대강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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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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