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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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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가 한나라당을 겨냥해 "잔칫집처럼 환희작약하고 있다"며 "보선 결과를 너무 과대포장하는 것은 포퓰리즘을 부채질하고 정치선진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열린 당5역 회의에서 보선 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보선에서 충남 천안을 한 곳에만 후보를 냈고 당 지도부를 대거 투입하는 물량공세를 펼쳤음에도, 당선자와 현격한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꼴찌를 기록하고 말았다.

특히, 이 지역구는 지난 6·2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당 소속 박상돈 전 의원이 사퇴한 자리였기에 한 석이 아쉬운 자유선진당으로서는 이번 선거 패배가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 대표는 "이번 7·28 천안을 보선에서 우리 자유선진당은 6·2 충남도지사선거에 이어 또 한 번의 뼈아픈 패배를 맛보았다"며 "우리는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우리 당에 대한 채찍으로 알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지금이 우리 당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일 것이다, 그러나 참담한 절망과 암흑이 닥쳤을 때에 떨치고 일어나 도약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격려했다.

이 대표는 또 "뼈아픈 반성과 노력으로 우리 스스로 쇄신함과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자유선진당의 정체성과 이념을 굳건하게 추구해 나가야 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반성은 하되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승리에 도취해 있다며 쓴 소리를 쏟아 냈다.

그는 "6·2 지방선거 후 이 정권과 여당은 초상집처럼 의기소침했었다, 그러다가 7·28 보선 후에는 잔칫집처럼 환희작약하고 있다"며 "민심의 폭탄을 맞았던 여권이 이제는 민심의 축복을 받은 것처럼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5석을 얻은 보궐선거가 이 나라의 민심을 반영한 것인가, 한나라당이 5곳에서 이겼다고 해서 부실했던 정권이 튼실한 정권으로 바뀐다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고 "국가안보, 교육, 부동산 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갈지자걸음을 걷고 내부의 권력싸움 때문에 권력누수를 걱정하던 정권이 보선에서 5곳을 얻었다고 갑자기 자신만만한 정권이 되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나는 보선 결과가 너무 부풀려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의석을 얻기 위해서 극도의 포퓰리즘 선거가 판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궐선거의 의미를 너무 과대포장하는 것은 포퓰리즘을 부채질하고 결국 정치 선진화에 역행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선택 원내대표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자유선진당이 충청 맹주에만 안주하지 말고 더 새롭게 또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채찍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아픈 매를 맞았지만 이 매가 자유선진당을 위기로 몰아가는 매가 아니라 정신 차리라고 자극하는 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이회창, #자유선진당, #7.28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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