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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랩터)가 사상 처음 한반도로 출격하고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한미연합 훈련이 동해에서 25일 시작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장성이 이번 훈련에 대해 "중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은 한국이 던져놓은 올가미에 걸려들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20일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궈(中國)신문사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소장인 주청후(朱成虎) 중국 국방대 전략교육과 연구부 주임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주제로 전날 누리꾼과 나눈 대화에서 "이번 한미 군사훈련은 군사전략상 최소 4~6개월간의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충분한 준비 없이 이뤄지는 비현실적인 훈련"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때문에 이번 훈련의 의도를 의심하게 되면 북한이 훈련의 타깃이라고 하지만, 천안함 사태 처리에서 한국편을 들지 않은 중국에 '소리치기' 위한 의도가 짙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측은 황해(서해)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항공모함이 이 지역에 들어올 것이라고 공개하지 않은 반면 한국측은 이를 공공연히 발표하는 등 미국을 '납치'하려고 한다"며 "한국은 처음부터 서해 한미연합훈련을 선포하는 등 미국에게 올가미를 던졌고 미국은 현재 이에 곤혹스러운 입장으로 과연 올가미를 그대로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조만간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초반에는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이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북한이라고 하는 일관성 없는 주장을 폈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중국은 확실한 증거가 없이 한국편을 들 수 없었고 일관된 태도를 취한 것은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부의 대외강경파로 꼽히는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원치 않고 중국인들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황해훈련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해,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훈련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한미연합훈련에 맞대응 훈련

 

주 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한미훈련에 대한 중국의 비판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모습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7~18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부근 해상에서 전시 병력 구조와 무기 수송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이 서해상에서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군사 수송 훈련이었다.

 

이에 대해 리제(李杰)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20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이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한 것은 완전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전시 수송훈련은 실질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싱 한미연합훈련 대응성격임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한미연합훈련에 맞대응하는 의미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해에서 가까운 동중국해에서 대함미사일 훈련을 하고 훈련 장면 일부를 공개했으며, 이어 잠수함 실탄 사격훈련도 벌였다.


태그:#한미연합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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