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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외로우리만큼 저 혼자 치르려고 한다"고 했던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한나라당 서울시당이 대대적인 지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포착됐다.

 

한나라당 서울시당은 지난 15일 서울지역 각 당원협의회로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승리를 위해 각 당협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에서 은평을 재선거 승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각 당협별로 은평을 지역(불광1·2동, 갈현1·2동, 역촌동, 구산동, 대조동, 진관동)에 거주하는 지인찾기를 대대적으로 벌여, 전화로 이재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1당원 1통화 하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당은 각 당협별로 지지호소 전화가 완료된 명단을 작성해 시당 및 이재오 후보 사무실로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 시당에서만 각 당협의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 사무실에까지 '보고'되도록 한 것. 또 생활체육·장애인·청년·여성·사회봉사·보훈·요식업 분야 등 각 당협위원장이 관련돼 있는 직능단체를 은평을 재선거 승리에 적극 활용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1당원 1통화' 운동을 벌이게 된 배경과 각 당협 실적을 시당 뿐 아니라 이재오 후보 선거사무소로 보고하도록 한 이유를 묻기 위해 진영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서울 용산 국회의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진 위원장은 국제의원연맹(IPU) 총회 참석차 출국해 오는 22일 귀국 예정이어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또한, 해당 공문의 담당자로 돼 있는 한나라당 서울시당 조직팀장에게도 19·20 양일간 연락을 시도했지만, 서울시당에서는 "요즘 선거기간이라 (조직팀장은) 현장에 가 있고 사무실에는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이재오 측근 "서울시당에서 연고자 지지 호소는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이재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서울시당이 내려보낸 공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거사무소에서 이재오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측근은 1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제의 서울시당 공문에 대해 "받은 적도 없고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른 당협에서 1당원 1통화 실적을 보고하는 내용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재오 후보는 선거를 혼자 치르겠다고 했는데, 시당에서 1당원 1통화 운동을 벌이는 건 이 후보의 발언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측근은 "중앙당에서 유명인들이 와서 하는 지원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지만 은평을 지역에 연고가 있는 사람이 선거를 지원해주는 것과는 다르지 않겠느냐"며 "서울시당에서 지역 연고자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는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서울시당 관계자들이 은평을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서울시당 사람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의 장이 아니라 은평을 위해 적합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부정하는 동시에 "중앙당의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이 후보의 의지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태그:#이재오, #은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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