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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기류가 심상치 않다.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민주당 장병완 후보를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민주당 텃밭'이라 불려왔던 광주에서 처음으로 '진보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회동향연구소가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와 관련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실시한 ARS여론조사 결과를 18일 저녁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지도 35.5%를 기록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가 지지도 34.3%를 기록한 민주당 장병완 후보를 1.2%포인트차로 따돌렸다.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우세를 보이고 있는 결과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30.3%였다.

 

이번 조사는 남구에 거주하는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3.1%이다.

 

조사결과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30.3%가 누구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선거승패가 갈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눈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는 흔히 '민주당 텃밭'으로 불려왔다. 그런데 텃밭에서 이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광주 최초의 비민주단일후보, 민주당 일당독점 구도 깰까

 

오병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오 후보가 야4당과 시민사회가 추천한 광주 최초의 비민주 단일후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광주에서 민주당 일당독점 구도를 깨야한다는 시민의 바람이 지지율로 구체화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 역시 "그동안 민주당 일당독점 구도를 깨기 위한 여러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전국적 선거구도가 지역선거 구도를 잠식하면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적 선거구도에 휘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민주당만을 상대하고 심판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평가는 더욱 냉정할 것"이라고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했다.

 

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광주 최초 단일후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은 결국 조직력이 센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조직선거야 민주당이 한 수 위"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조직선거 승리의 경험이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민사회 단일후보로 나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가 당선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 광주 시민사회는 '1표 엮기' 운동을 벌여 새로운 조직선거운동의 전형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심상치 않은 광주 기류에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장병완 후보가 오병윤 후보를 33% 대 27%로 이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장담할 수 없는 수치"라고 인정했다.

 

진보 후보가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7·28 광주 남구 보궐선거. 다시 '광주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그:#오병윤, #민주노동당, #광주 남구, #7.28, #장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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