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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류스타로 일본에서 활동해 오던 배우겸 가수 박용하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등지는 사례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일반적인 사건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화려한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스타들이 남몰래 겪어야 하는 그늘진 삶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대중의 인기를 자양분으로 삼는 스타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일반인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는 삶의 형태는 심각한 우울증을 동반하며 극단적인 선택의 유혹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반인들이라고해서 이와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삶의 현장에서 겪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사회, 경제적인 압박은 언제든 숨통을 조여오는 암적인 요소들이다. 일상의 쳇바퀴 중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삶에 대한 의문이나 인생의 참된 의미를 되묻는 고민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의문과 고뇌에 대한 해결책은 결국 각자 개개인이 풀고 답해야할 몫일 수밖에 없다. 때론, 친구나 정신적 스승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자기 스스로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의 해답을 찾아나서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적 멘토들이 말하는 공통된 해결책은 일반적으로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삶을 좀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대하라는 충고를 한다.

"외로운 것이 두려우면 혼자 있기가 불안해지고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하면 자기 자신을 만날 수가 없다. 자기 자신을 만나지 못하면 자신을 비울 수도 없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아 짙은 안개 속에서 어두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유도 모르는 채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된다."

문숙의 자연치유
 문숙의 자연치유
ⓒ 이미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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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황석영 원작의 영화 <삼포가는 길>의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문숙(56)은 최근 <문숙의 자연치유>(이미지박스 출간)라는 책을 통해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삶의 언저리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이 같은 현대인들에게 '자연치유'라는 한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은 이렇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단순하게 비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자신이 자연의 한 부분인 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과정이 바로 '치유의 과정'이다.

이 치유의 과정에서 함께 병행하면 좋은 음식과 요가 그리고 바른 명상법은 자기 자신을 비우고 진정한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치유 방법들이다.

스트레스 받는 당신, '먼저 자연으로 돌아가라'

<문숙의 자연치유>는 저자가 한국에서 배우생활을 정리하고 떠난 미국에서 화가로 성공적인 삶을 누리다가 육체적인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연치유에 눈을 뜨고 음식과 요가, 명상을 수련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30년이 넘는 삶을 살면서 "무언가를 찾아 항상 어디론가 가야했고, 누군가를 만나 진리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결국은 '내 마음 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배우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물질적인 욕구와 정신적인 허전함을 채우는 것에만 전념하고, 세계 최고의 유행만을 찾아 최상의 화려함을 누리기 위해 바쁘게 보내면서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싼 물건들을 사고, 최고의 음식들로 배를 채워도 허전하게 메워지지 않는 정신적 공허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감을 체험한다. 또한, 화가로서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얻는 극심한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피폐함마저 안긴다.

이에 저자는 삶의 변화와 치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우선 그동안 공부해오던 명상과 좌선을 통해 고통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들여다보는 연습에 들어간다. 이와 병행해 동서양의 자연요법을 기본으로 치료하는 '호울리스틱(Wholistic)' 의사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다.

이때부터 자연요법과 치유식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요가를 배우기 시작한다. 또한 손에 잡고 있던 모든 일을 조건없이 포기하고 산속으로 무기한 묵언 명상 수련을 하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치유과정을 통해 순수한 자연인으로 완벽하게 치유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문숙의 자연치유
 문숙의 자연치유
ⓒ 이미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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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섭취하라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자연식은 손이 많이 간 화려한 음식들이 아니라 소박하고 자연적인 음식들이다. '자연건강식'은 단순한 자연식을 기본으로 몸과 음식의 성질을 맞추어 균형있게 식단을 짜는 것이다. 이미 몸의 균형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음식의 성질을 구별하여 몸과의 균형을 잡아 조절해준다. 이것이 '치유식'이다.

저자는 30년 이상 생활을 해온 미국에서 그들의 연구와 지식으로 만들어진 자연건강식과 치유식 요리사 과정을 거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그들이 믿고 있는 귀하고 건강한 치유식이라는 것이 바로 저자가 한국에서 어린 시절에 먹고 자라났던 '촌스런 음식'이라는 것이다.

자연식과 치유식에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고대 치유식의 전통을 아직도 그 기본으로 삼는다. 수많은 이론들 가운데서도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전해오는 고대 치유식의 전통은 그 기본이론이 완벽하게 정립되어 있고 오랜 세월 동안 숙성된 지식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대 치유식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인도의 장수의학이자, 불교의 창시자인 싯다르타가 그 식이요법의 이론을 실천하고 가르쳤다는 <아유르베다>,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체계를 잡아놓은 건강과학에 동양의 사찰음식을 바탕으로 다시 정리해놓은 <매크로바이오틱>, 중국의 고대의학에서 비롯된 <음양오행설>이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자연건강식의 여섯 가지 조건과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10여 종류의 자연식 음식과 그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요가 '온유한 마음으로 당신의 몸과 사랑을 나눠라'

저자는 요가가 단순히 뻣뻣한 몸을 부드럽게 하고, 병들어가는 몸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수련이라는 것 이외에도 다른 많은 놀라운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 또한 요가는 저자가 그동안 찾고 있던 삶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요가는 '자신을 끊임없이 보내고 비우는 연습'이다. 요가를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감각적으로 예민하게 삶을 보는 각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일상생활이 차분해지며 감정적으로 울컥하는 일이 줄어들고 긍정적이면서 희망적인 삶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요가 강사이자 수행자로서 요가 수련 20년 연륜의 저자가 말하는 요가에 대한 정의와 종류, 간단한 수련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문숙의 자연치유
 문숙의 자연치유
ⓒ 이미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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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숨 쉬는 명상, '마음을 온전히 단순하게 비우는 연습을 하라'

요가와 더불어 명상은 자신을 단순하게 비우는 연습이다. 이렇듯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편안하게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과정이 곧 치유의 과정이다. 자신의 내면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자아와 정면대결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는 단순하게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나의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된장찌개 국물로 성장한 나의 뼈마디를 사랑하며 내 핏줄 속에서 풍기는 꽁보리의 향내를 음미하는 것까지도 시작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걸맞은 요란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평범하게 거리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나를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문숙의 자연치유>는 '음식을 먹는 것이 바로 명상'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내 안이 채워질 수도 있고 비워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음식에 따라선 몸 안에 빈 공간을 만들어주고 이 빈 공간을 통해 치유의 에너지가 생긴다. 그런 음식이 바로 건강식이고 치유식이라는 설명이다.

저자 문숙은 누구?

70년대 왕년의 배우 문숙은 20세 나이로 데뷔, 이만희 감독의 영화 <태양 닮은 소녀(1974)>, <삼포가는 길(1975)>로 백상예술상(74년)과 영화기자 평론상, 대종상에서 신인상(75년)을 수상했다.

1977년 국내 배우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이주한 후 플로리다 주의 린에린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여 순수미술과 최고의 영예인 총장대상을 받고 졸업했다.

그 후 사막 도시인 산타페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중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게 되었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산타바바라에서 요가를 가르치면서 음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맨해튼에 있는 자연치유식 요리 연구원에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다. 메사추세츠 주의 쿠시 연구소와 크리팔루 수도원에서 인턴 자격으로 치유식 공부를 계속한 뒤 코네티켓 주의 동양영양학 본원에서 치유식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하와이 군도의 하나인 마우이 섬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자연건강식과 치유식, 요가 등의 강의와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포 가는 길

황석영 원작, 유동훈 각색, 커뮤니케이션북스(2005)


태그:#문숙의 자연치유, #이미지박스, #자연건강식, #요가,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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