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왕흥사지에서 발굴된 문화제를 임시보관하고 있다.
 왕흥사지에서 발굴된 문화제를 임시보관하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백제시대 성왕이 제를 올리던 곳인데."

5일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과 대전충남녹색연합 회원들이 문화재 지표조사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충남 부여군 규암면 사적 제427호인 왕흥사지(王興寺址)를 방문한 자리에서 황 소장은 "4대강공사로 인한 국가사적지가 파괴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황 소장은 왕흥사지 입구에 준설토 적치장을 가리키며 "4대강사업 현장에서 나오는 준설토 적치장이 전국적으로 수백 곳에 이르지만 문화재지표조사를 한곳이 단 한곳도 없다"고 강조하며 "만약에 유물이 있을 경우 하중을 못 이기고 모든 유물이 파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평호 소장이 파괴된 왕흥사지 앞 강변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 황평호 소장 황평호 소장이 파괴된 왕흥사지 앞 강변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이어 "왕흥사지는 속칭 왕은리 마을 일대 부소산성과 낙화암, 고란사, 그리고 구드래 나룻터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아주 빼어난 곳에 위치한 절터로 백제시대엔 성왕이 배를 타고 와서 나라에 안녕을 빌던 우청룡 좌백호의 온화한 땅"이라며 "왕흥사지에서 부소산성, 낙화암까지 500여 미터 전체 구역이 강과 함께 국가 유적지로 볼 수 있다"며 "이런 곳에 놀이기구(호암지구)를 설치하는 것은 유적지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강줄기를 따라서 6곳에 주요 사찰이 있고, 왕흥사지 발굴을 국립기관이 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듯 중요한 지점인 왕흥사지 앞 강 지표조사를 한 기관이 얼마 전 국회에서 문제됐던 부도덕한 기관중의 한 곳으로 신뢰할 수 없는 기관이다"며 "정상적인 지표조사가 이루어 졌는지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왕흥사지 입구에 야적되어 있는 준설토적치장에도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밝혔다.
▲ 준설토 왕흥사지 입구에 야적되어 있는 준설토적치장에도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밝혔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원안이 고란사, 왕흥사지와 500미터도 안될 정도로 가까운곳은 "문화재 구역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원안이 고란사, 왕흥사지와 500미터도 안될 정도로 가까운곳은 "문화재 구역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부여군은 최근 2010세계대백제전에 왕흥사지 주변에 수상공연장과 기마군단 행렬 등 일부 행사를 마련해 백마강을 중심으로 한 백제의 역사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화재 위원회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부여왕흥사지 주변의 형상변경을 거부하면서 이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부 행사가 전면 취소된 상태다.

이를 두고 '백제문화제가 역사 문화축제를 표방하면서도 역사 유적의 중요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행사를 추진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언론에 된서리를 맞기도 하였지만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은 국가에 중요문화재임에도 이렇다 할 보호조치도 없이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

왕흥사지는 발굴 당시 토기조각과 기와조각 등 백제시대 유물들이 많이 흩어져 있고, '왕흥(王興)'이라는 이름의 명문와편(銘文瓦片)이 발견됐다. '삼국유사' 및 '삼국사기' 등의 문헌기록과 함께 절터에 남아있는 네모난 초석(礎石) 등의 석물, 쇳떼배기의 구전(口傳) 등으로 왕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가 그 후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지역신문 e백제신문과 같이 올라 갑니다.



태그:#E백제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