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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을 선언하며 'LG유플러스'로 이름을 바꾼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 부회장)의 최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텔레콤은 1일 오전 11시 힐튼호텔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3사 통합 이후 중장기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LG텔레콤은 지난 15일 가족간 유무선 결합 상품인 '국민은 요(yo)'을 내놓고 요금 경쟁에 불을 붙였다. 또 휴대폰와 인터넷전화(VoIP)를 함께 쓸 수 있는 '오즈070' 서비스에 맞춰 유무선통합(FMC)폰(LG-LU4500)도 출시했다. 다음 달엔 삼성전자 갤럭시S의 LGT 버전인 '갤럭시L'도 선보인다.

 

결합요금제-FMC폰-스마트폰 하반기 대반격

 

지난 1월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 3사를 합친 '통합LG텔레콤'이 출범했지만 '3위 사업자' 이미지를 벗진 못했다. 오히려 통합 시너지를 내기도 전에 지난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 나는 결과를 낳았다.

 

올 초 '오즈옴니아'와 '레일라폰' 등 윈도모바일폰 2종을 내놓은 게 고작이었고 첫 안드로이드폰인 '옵티머스Q'도 6월 초에야 보였다. 이미 모토로이, 갤럭시S 등 10종이 넘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춘 SK텔레콤이나 아이폰 하나로 80만 가입자를 확보한 KT에 비하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한참 뒤처진다.

 

'이상철폰'이라는 대표 이름까지 걸고 전사적인 마케팅을 벌인 옵티머스Q가 하루 1500대 꼴로 팔리며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아이폰4-갤럭시S 양자 구도에 끼어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 역시 지난 15일 남대문로 LG유플러스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약 조건도 있어 스마트폰 준비가 늦었지만 옵티머스Q가 80만 원대 어떤 단말기보다 잘 팔리고 있다"면서 "올해 스마트폰 7~8종을 생각하는데 모두 성공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 발 더 나가 정일재 PM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매경> 인터뷰에서 국내 제조사와 상의해 내년 초 아이폰4 못지않은 전략 스마트폰을 단독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3G에선 고전 불가피... 4G 조기 상용화로 승부수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LGT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아이폰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3세대(3G) WCDMA(광대역 부호 분할 다중 접속 방식) 방식 스마트폰이 대세인 상황에서 유독 LG텔레콤만 2.5세대 개념의 '리비전A'망을 사용해 외산 단말기 수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WCDMA망을 쓰는 KT, SKT와 달리 LGT는 당장 아이폰을 국내에 공급하려 해도 애플이 '리비전A'에 특화된 제품을 따로 만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처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스마트폰 라인업 부족은 LTE(롱 텀 에볼루션)과 같은 4세대(4G) 서비스 전까진 어쩔 수 없다"면서 "LG텔레콤으로선 당분간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 비슷한 요금제가 많고 이미 할인 받고 있거나 단말기 약정기간에 묶인 경우가 많아 바로 점유율 상승 효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70만 무선 AP 활용 유무선 시너지 내야"

 

실제 LG텔레콤은 지난 4월 말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800Mhz 대역을 할당 받은 뒤 국내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차세대 LTE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정일재 사장은 지난 15일 "4G 신규 기지국 깔고 있고 장비도 구입 중"이라면서 "빠르면 2012년 부분적으로 상용화화고 전국 망 계획은 2013년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3G망과 광대역망(와이브로) 안 했다가 데이터 수요가 갑자기 느니까 4G로 빨리 가겠다는 것인데, 그만큼 회선 투자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재무적 출혈을 최소화하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무선, 스마트폰으로 게임의 룰이 바뀌면서 일반폰처럼 요금이나 보조금, 단말기 라인업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무선에선 LGT가 열위지만 170만 개에 이르는 인터넷전화(myLG070) AP(무선공유기)와 같은 유선 경쟁력을 활용해 유무선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LG텔레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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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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