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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출시하는 구글 넥서스원 단말기
 KT에서 출시하는 구글 넥서스원 단말기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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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7일 '구글 넥서스원' 공식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예약 판매한 뒤 7월 초부터 배송할 예정이다. 출고가도 69만 원대로 책정해 i-라이트(2년 약정, 월 4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1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KT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한 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인 프로요(2.2)를 채택해 외장 메모리에도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저장할 수 있고, 4GB였던 외장메모리 용량도 16GB로 늘렸다. 실행 속도도 2.1버전보다 2~5배 빨라졌고, 이통사 무선데이터망(3G)을 와이파이(무선랜)로 바꿔주는 AP(무선공유기) 기능도 갖춰 노트북 등을 통한 테더링 서비스도 가능하다.

'넥서스원' 경쟁 상대는 갤럭시S 아니라 아이폰4?

구글이 대만 HTC를 통해 직접 만든 첫 '구글폰', 넥서스원은 외형적인 기기 성능만 봤을 때는 아이폰 3Gs나 갤럭시A, 모토로이 등 기존 안드로이드 OS 탑재 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에선 SK텔레콤에서 곧 출시할 갤럭시S의 대항마로 내세웠지만 정작 넥서스원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KT에서 7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4'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4 16GB 가격이 199달러(약정 가입 기준, 한화 약 25만 원)로 책정되면서, 국내 출시 가격 역시 지난 연말 아이폰 3Gs 출시 가격(출고가 81만4천 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폰4와 넥서스원의 가격차는 10만 원 수준에 불과해 가격 이점은 많지 않다. 오히려 최근 출고가를 13만 원 낮춘 아이폰 3Gs(68만 2천 원)보다는 2만 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김중태 IT문화원장은 "사용자들의 관심도는 높지만 아이폰4 대기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에 막상 넥서스원을 찾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KT엔 실제 판매 효과보다는 구글과 관계 개선이나 스마트폰 분야에서 앞서간다는 이미지 상승 등 반사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 출시를 계기로 구글과 삼성전자, SK텔레콤이 '반 애플' 연합 전선을 구축한 상황에서, SK텔레콤도 아닌 KT에서 먼저 '구글폰'을 도입한 것은 구글과 연대한다는 상징성이 크다는 얘기다.    

구글, 프로요와 한국어 음성 검색 첫 탑재로 '측면 지원'

16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 한국어 음성 검색 발표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넥서스원.
 16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 한국어 음성 검색 발표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넥서스원.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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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춰 구글코리아에서 16일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를 발표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구글은 이날 기존 스마트폰을 위한 업그레이드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곧 출시될 구글 넥서스원과 갤럭시S에는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가 기본 탑재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날 구글 기자간담회에서 넥서스폰으로 음성 검색 기능을 시연한 것도 KT로서는 '측면 지원'이 된 셈이다.

결국 넥서스원은 갤럭시S를 제치고 구글 프로요 버전과 한국어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한 국내 첫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또 넥서스원은 유심 잠금장치(USIM Country-lock)도 없어 외국에 나갔을 때 값비싼 로밍 서비스 대신 현지 사업자 선불 유심 카드를 꽂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오는 21일 폰스토어 사이트를 통해 4000대 한정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해 오는 7월 초부터 배송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넥서스원은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유통됐지만, 7월 말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태그:#넥서스원, #구글, #KT, #스마트폰, #음성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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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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