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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영남일보>는 지방선거 동안 '기사 장사'를 했네요.

 

연초에 <미디어오늘>과 <평화뉴스>가 지역신문의 선거수익사업과 관련 문제점을 다루었습니다. <매일신문>은 자회사인 P&I, <영남일보>는 자체 내 6·2지방선거 기획단을 구성해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공보물 등 '영업'행위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관계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보도와는 무관'이라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선거공보물 제작업체와 해당 후보의 지면 구성과 관계를 분석해봤더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두 신문에 공보물을 의뢰했던 후보들은 해당 신문을 통해 도드라지게 편집되었죠. 비단 선거공보물 뿐만아니라, 지면광고를 실은 후보 또한 지면에서 눈에 띄게 부각되었습니다.

 

선거보도의 공정성, 형평성, 신문윤리강령의 광고주로부터 독립 등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가 여지 없이 무너졌습니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원래 긴장감이 없었기 때문에, '눈에 띄는 후보 부각'은 없었던 같구요, 60% 이상의 부동층을 가져 개표 전날까지 표심을 알 수 없었던 교육감 후보에 대한 '편향 보도'는 눈에 띄었습니다.

 

교육감 우동기(당선자) <매일 P&I>...선거법 위반 '축소', 여론조사 '부각'

 

9명의 교육감 후보 중 매일신문사의 자회사 <매일 P&I>에 공보물을 의뢰한 인물은 우동기교육감 당선자였고, 신평 교육감 후보는 <영남일보>에 의뢰했습니다.

 

<매일신문>은 우동기씨를 부각시키는 방법은 △ 선거법 경고 사항 축소 △ 여론조사 과도한 부각입니다. 우동기씨는 4월 9일, 5월 9일 각각 대구시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습니다. <매일신문>은 4월 9일 경고는 1단 기사로, 5월 9일 경고는 아예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실질적 광고주에 대한 오류는 최대한 감추고, 여론조사 결과를 편집하면서 우동기씨를 띄웠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5월 24일 기사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대구교육감, 우동기 지지율 1위에>를 편집했습니다. 당시 수없이 이 쏟아지는 여론조사 보도 특히 교육감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부동층이 많다', '교육감 및 교육위원에 대한 무관심도가 높다'였는데요, <매일신문>은 부동층 60%보다, 15.6% 지지율을 받은 우동기씨를 1면에 톱기사로 편집했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6·2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구교육감 8명은 25일 <매일신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씨를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매일신문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교육감 신평(후보) <영남일보>...후보 관련 사진 도드라진 편집

 

한편 <영남일보>에 선거공보물을 의뢰한 신평 교육감 후보의 경우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일신문>이 우동기씨를 띄우기 위해 선거법 위반, 여론조사 1위라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영남일보>는 신평 후보의 선거운동 사진을 도드라지게 편집했었습니다.

 

<영남일보>는 5월 21일 <8차례 투표 지선-"안튀면 끝장"> 기사에서 교육감 신평후보의 자전거 선거운동 사진을 인물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채 부각했고, 5월 27일 <시 교육감 선거 잇단 지지선언 '세 각축'>기사에서 자료 사진은 신평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5월 28일 <"교육계 뿌리뽑겠다" 한 목청> 기사에도 신평후보와 우동기 후보 사진을 나란하게 편집했고, 5월 31일 기사 <교육 수장 후보들 이색 유세>에도 신평 후보가 쓰레기 줍는 퍼포먼스 사진을 주요하게 편집했습니다.

 

교육감 유영웅(후보) <매일신문>... 후보 슬로건 적극 부각

 

한편 교육감 유영웅 후보의 경우 <매일신문>에 두 차례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신문광고는 5회로 제한되어 있기에, 유 후보 측에서 선택한 광고매체는 동아일보, 중앙일보, 영남일보 각 1회와, 매일신문 2회였습니다.

 

<매일신문>은 유 후보의 슬로건 즉 '유아, 초등, 중등 교육 전문가'라는 화두를 눈에 띄게 부각했는데요. <매일신문>은 지난 5월 26일 4면 5단 머릿기사로 <교육감선거, 지지선언>기사에서 교육감 후보지지 선언이 잇따른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 사진은 유영웅 후보 지지기자회견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영남일보>가 27일 기사에서 자신들의 광고주인 신평 후보 지지선언 사진을 선택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5월 27일 <시교육감선거, 초중등 교육자 표심 새 변수로>에서는 '대학교수 후보들 보다는 초중등 교육계출신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기사를 편집하고, 해당 기사에서 실명 인터뷰 한 교육감 후보는 유영웅씨로 압축했었습니다. 

 

이날 사용된 자료 사진 설명은 "교육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중등 교육계 출신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초중등 교육계 내에서 일고 있다"고 제시하고 있는데요, 사진 속 인물은 교육감 윤종건 후보고, 그는 <20만 교원을 이끈 제32대 한국교총 회장, 초중고 대학을 거친 40년 교육경력!>을 슬로건으로 걸고 있었습니다. '초중등 교육계 출신'과는 다소 다른 측면인데요, 어울리지 않은 편집을 했더군요.

 

신문사가 자신의 광고국을 통해 영업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큰 무리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광고영업이 기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다면, 특히 선거라는 민감한 시기에 특정 후보 부각을 통해 선거보도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위배된다면, 이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역언론이 지역사회에서 그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광고주가 아니라 독자여야 합니다.

 

※ 대구경북미디어공공성연대에서는 대구경북전지역구 선거공보물을 취합하고 있습니다. 선거공보물 업체와 신문기사의 연관관계 분석을 통해 <매일신문>, <영남일보>의 '기사 장사' 사례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  아직까지 선거공보물을 처분하지 않으신 분들은 <704-080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72-18 대구노동복지회관 3층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자세한 문의 : 010-6253-3706/www.chammal.org)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서 6월 11일 발표한 모니터보고서입니다.


태그:#지방선거, #매일신문, #영남일보, #선거공보물, #선거수익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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