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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강사로오신 고지마(小嶋 芳孝)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초청 강사로오신 고지마(小嶋 芳孝)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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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 시가켄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아시아 문화(담당교수, 徐光輝
교수) 수업시간에 발해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오신 고지마(小嶋 芳孝, 일본가나자와카쿠인대학 교수) 교수의 초청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의 제목은 '발해의 실상과 일본과의 교류'였습니다.

발해는 고구려 멸망 뒤 고구려 땅에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698~926)입니다. 14대 왕조가 228년간 통치하였습니다. 발해는 당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구당서, 신당서, 일본의 속일본기 등등의 자료를 확인하면 발해는 당시 일본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발해는 34번 정도 일본에 사절을 보냈고 일본도 13번 정도 발해에 사절을 보냈습니다. 발해가 일본과 교역·교류를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은 지금도 나라 쇼쇼인(正倉院)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발해 유적 가운데 하나인 서고성 궁성 유적에서 출토된 기와입니다. 오른쪽 두 줄은 8 세기 중반으로 추정되고, 왼쪽 두 줄은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초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해 유적 가운데 하나인 서고성 궁성 유적에서 출토된 기와입니다. 오른쪽 두 줄은 8 세기 중반으로 추정되고, 왼쪽 두 줄은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초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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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김책시 성상리 발해 유적, 길주대천 오른쪽에 위치한 유적으로 온돌, 초석건물, 제련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아. 구글지도 위에 흰선으로 된 북한 자료를 중첩시켜서 확인했습니다.
 함경북도 김책시 성상리 발해 유적, 길주대천 오른쪽에 위치한 유적으로 온돌, 초석건물, 제련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아. 구글지도 위에 흰선으로 된 북한 자료를 중첩시켜서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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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오경과 주요 교통로입니다. 일본인 발표자의 발해지도 입니다. 한국인 연구자는 발해 위치를 더 넓게 보고 있습니다. 상경과 동경 사이에 일본도가 보입니다. 지도 오른쪽 그라즈기노 유적이 일본으로 향하는 뱃길의 출발지입니다.
 발해 오경과 주요 교통로입니다. 일본인 발표자의 발해지도 입니다. 한국인 연구자는 발해 위치를 더 넓게 보고 있습니다. 상경과 동경 사이에 일본도가 보입니다. 지도 오른쪽 그라즈기노 유적이 일본으로 향하는 뱃길의 출발지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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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땅으로 추정되는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 등 800곳 정도에 발해 유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벽을 갖추고 있는 유적도 61곳나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중국이 54곳, 러시아가 4곳, 북한이 3곳입니다.

발해 유적은 도문강 유역이나 목단강 중류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발해 사람들이 강 유역에서 마을이나 도시를 만들어 생활했으며 이 강을 이용하여 물자의 운반이나 사람의 이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발해와 일본의 교류 경로 추정도입니다. 가운데 붉은 선이 일본 노도한토로 연결되는 중심 경로입니다.
 발해와 일본의 교류 경로 추정도입니다. 가운데 붉은 선이 일본 노도한토로 연결되는 중심 경로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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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지마 교수는 자신이 직접 방문하여 찍은 사진이나 구글 지도를 통해서 얻은 지도 자료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발해 유적이 있는 곳은 주로 만주지역인데, 지리를 알려주는 자료들로는 일제가 수집한 자료, 중국이나 러시아 등이 수집한 자료, 그리고 북한이 발굴하거나 수집한 자료가 있습니다.

발해는 정치와 행정 중심지로 오경을 두고 이곳엔 서로를 연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또 다시 오경에서 신라도, 조공도, 영주도, 거란도 등 육로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동해를 이용한 바닷길을 통해서 일본과 교류했습니다.

상경과 동경 사이에는 일본도가 있어서 일본 외교사절이나 일본으로 출발하는 발해 사절이 이 길을 통해서 포시에트(Posiet)만을 통해서 동해로 나가 일본으로 갔다고 합니다. 발해와 일본의 교류로 보아서도 한반도와 일본은 예로부터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교류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간 발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일본 학생들도 이번 강연을 통해서 새롭게 발해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태그:#발해, #서광휘, #고지마(小嶋 芳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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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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