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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현장에서 가물막이(준설작업을 위해 물길을 임시로 막은 둑)를 철거하던 도중 공사장비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전 4시 30분경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유역 한강 6공구 강천보 내 소수력발전시설 부지를 막고 있던 내부 가물막이가 무너졌다. 사고 현장보다 상류 쪽의 가물막이를 전날 철거하면서 물이 불어나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부지 내에는 오전 공사를 위해 굴착기 등 공사장비가 세워져 있었다.

 

4대강 사업단이 정확한 피해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장을 목격한 현지 주민에 따르면 굴착기와 크레인이 각각 한 대씩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외부 가물막이를 어제부터 일부 개방해서 물을 채웠는데 수압차가 발생해 내부 가물막이가 터졌다"며 "공사가 진행되는 낮에 벌어졌으면 인명피해까지 있을 수 있는 큰일 날 사고였다"고 우려했다.

 

강천보 공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의 현장 담당자는 사고가 난 게 아니라며 "홍수철을 맞아 6월 20일까지 전 구간에서 가물막이를 철거하는 것이지 유실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현장에 대해 "원래 물에 잠겨도 아무 문제가 없는 구간이고 비가 와도 잠기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가 침수된 상황에 대해서는 "공사가 끝나면 장비를 모두 빼도록 교육을 했는데 미처 장비를 치우지 못했다"며 "그것까지 잠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장비를 꺼내기 위해 가물막이를 다시 설치하고 가득 찬 물을 양수기로 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그:#4대강, #강천보, #수자원공사, #포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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