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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마트폰, 슈퍼 아몰레드, 슈퍼 디자인, 슈퍼 애플리케이션….

 

8일 오전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모델명 SHW-M110S) 국내 출시 행사장에서는 유난히 "슈퍼"가 강조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벽(한국 시각)에 공개된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4'를 의식한 듯, 갤럭시S를 "스마트폰의 마스터피스(걸작)"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의 스마트폰 출시 현장과 마찬가지로 새롭고 획기적인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뛰어난 하드웨어를 부각시키는 데 그쳤다. 이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아이폰4에 비해 "아쉽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갤럭시S의 강점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이 언급됐지만, 이는 오히려 아이폰에 비해 삼성전자·SK텔레콤·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얻을 수 있는 앱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같은 날 출시된 갤럭시S와 아이폰4... 적수가 될 수 있을까? "글쎄"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S 국내 출시 행사에서 더욱 얘깃거리가 된 것은 아이폰4였다. 취재진은 행사 전, 공개된 갤럭시S를 살펴보면서 자신이 가진 '아이폰3GS'나 새벽에 공개된 아이폰4와 비교하기에 바빴다.

 

갤럭시S는 취재진 사이에서 화려한 화면, 가벼운 무게, 빠른 반응속도 등에서 삼성전자의 이전 스마트폰인 '옴니아2'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폰4 뿐만 아니라, 2009년 6월 출시된 아이폰3GS보다 크게 낫다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아이폰4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한 채 갤럭시S 띄우기에 집중했다. 그는 "갤럭시S는 어느 경쟁사의 어떤 스마트폰하고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에 이미 출시를 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삼성 휴대전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균 사장이 보인 자신감의 배경에는 갤럭시S의 뛰어난 하드웨어가 있다. 그는 "최고 화질인 슈퍼 아몰레드 기술을 탑재한 전 세계 첫 번째 제품으로, 터치감도 빠르다"며 "컴퓨터에 탑재됐던 1㎓ 초고속 CPU(중앙처리장치)와 9.9㎜ 초슬림 디자인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500만 화소 카메라, 착탈형 1500mAh 배터리, 16GB 내장 메모리, 지상파 DMB 등을 갤럭시S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갤럭시S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플랫폼 부문 부사장 역시 "매일 13만대의 안드로이드 폰이 판매되고 있다"며 "새로운 슈퍼 스마트폰인 갤럭시S는 더욱 더 크게 히트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 사장 역시 "갤럭시S는 이때까지 출시한 여타의 스마트폰과 비교가 되지 않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 애플리케이션' 강조... 그러나 평가는 부정적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가지는 최대 약점은 아이폰에 비해 질 좋고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역으로 갤럭시S의 최대 강점으로 '슈퍼 어플리케이션'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SK텔리콤, 안드로이드 마켓이 제공하는 수많은 생활친화형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갤럭시S 소개 영상에는 한 남자가 갤럭시S의 다양한 앱을 이용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해, 성공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취재진은 여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교보 eBook', 실제 거리 모습을 볼 수 있는 '다음 지도' 등 이날 삼성전자가 소개한 앱의 상당수는 이미 아이폰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한 앱을 얻을 수 있는 장터인 삼성전자의 삼성앱스와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나마 규모가 큰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로결제 앱은 한국에서 아직 이용할 수 없는 탓에, 앱 환경은 여전히 갤럭시S의 약점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앱의 개수가 다소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질적으로 우수한 앱이 마련돼 있고, 양적인 측면의 성장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결제 앱의 경우, 구글과 잘 협의하고 있다, 곧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미정... "합리적이면서도 갤럭시S 가치에 걸맞는 수준될 것"

 

한편, SK텔레콤을 통해 6월내에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S의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갤럭시S의 가치에 걸맞은 가격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2.1버전이 탑재돼 있는 갤럭시S는 향후 안드로이드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태그:#갤럭시S, #스마트폰, #아이폰4,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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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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