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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4'를 발표한 8일 새벽.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몇몇은 블로그나 카페, 트위터에 아이폰4 발표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많은 이들이 이를 지켜보며 열광했다. 이들을 새벽까지 끌어당긴 힘은 무엇일까? 아이폰4 출시를 바라보는 스마트폰 앱 개발자와 얼리어답터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두 번째 주인공은 구글 넥서스원과 아이패드 3G 1호 개통자로 잘 알려진 '얼리어답터' 강훈구 지니 대표다.  <편집자말>

  

처음에 아이폰4 유출 사건으로 세상에 그 모습이 공개되었을 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3GS가 훨씬 더 나은 디자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 때문일까? WWDC 2010의 첫번째 스토리는 디자인부터 시작했다. 디자인이 별로라는 선입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모습이 참으로 예뻐보였다.

 

앞뒷면 유리, 그리고 테두리는 스틸. 아이폰 3GS보다 24% 얇아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언급할 때는 실제로 나의 아이폰을 본 후 얼마만큼 얇아졌는지 머릿속으로 가늠해본다. 그때부터 나는 "가지고 싶다"라는 주문을 외치면서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스피치를 경청했다.

 

부품 우월성보다 삶의 철학을 전달하는 애플

 

애플의 아이폰4는 기존의 스마트폰보다 훨씬 나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스펙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접근법은 매우 다르다. 대부분 상품 설명은 단순 설명을 듣고, 그 안의 가치보다는 부품의 우월성을 강조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애플은 그 안의 가치를 잘 살려서 디바이스 자체보다는 이런 기능들로 따뜻해지고 편리해지는 삶의 철학을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남들이 OLED의 틈 안에서 경쟁할 때 한 단계 레벨 업하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임으로써 경쟁사들에게 마치 '따라 올 테면 와 봐!'라고 외치는 듯하다. 또한, 동영상 촬영도 HD급 레코딩이 가능하고 보다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iMovie 연동 또한 나를 감동케하고 시원케 한다.

 

자이로스코프 센서 추가로 6축의 섬세한 모션 센싱은 앞으로 나올 다이나믹한 게임들을 기대하게 하고, 게임뿐 아니라, 모션 센싱을 활용한 앱들도 상당수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해본다. 이러한 것은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는 신기할 따름이고, 이 신기함을 애플은 잘 활용하여, 스마트폰의 지존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듯하다.

 

영상통화, 페이스 타임(Face Time)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핵심적인 내용일 것이다. 특히 광고 동영상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아이의 탄생을, 그리고 그 아이의 성장을, 영상통화로 잘 표현했다. 아이폰4는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과 정적인 커넥터로서, (기능 중심이 아닌) 삶의 한 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아이폰4 발표가 드라마보다 재밌는 까닭

 

애플의 WWDC 2010을 보면서 몇몇 지인들과 트윗으로 의견을 주고 받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드라마, 영화, 스포츠보다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고, 그 현실은 앞으로 확장될 모바일 라이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이폰4가 중심이 되었지만, 개발자들을 배려하고 또 다른 시장(광고)을 형성해서, 새로운 산업을 창조해가는 애플의 움직임은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기대감을 준다.

 

그러나 시장은 변하기 마련이다. 출시만 하면 성공하는 애플. 지금도 너무 훌륭하게 잘 하고 있지만, 과거 시련의 때를 잊지 말고 사람들에게 꿈의 디바이스를 계속로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국내 제조사들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한 단계 레벨 업하는 창조적인 기술을 통해서 제품에 객관적 수치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커넥트 디바이스로서 그 제품이 내포하는 아름다운 가치들을 사람들에게 잘 표현해주었으면 한다.


태그:#아이폰4, #강훈구,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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