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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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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인천시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성 의원이 '천안함 침몰'을 놓고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수도권 선대위원장 공동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시 선거 판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이 스타트도 늦고 3선 도전하는 피로감도 있지만, 후반부로 오면서 어떤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4~6%p 앞서는 상승 곡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7~8% p 안정권에서 무사히 상륙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제의 발언은 다음에 나왔다. 이 의원은 "또 하나 반가운 것은 (인천지역) 10명의 기초단체장 중 한 명이 무투표로 옹진군에서 당선됐다"면서 "나머지 9군데 가운데 절반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고 승기를 잡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다른 계층보다 (인천시민이) 느끼는 바가 크다"며 한나라당이 인천 선거에서 천안함 침몰 덕을 톡톡히 본 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이 의원의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럼 강원도에서 일어났으면 땅을 치며 통곡했겠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게 바로 한나라당의 본질"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도 맹공에 나섰다. 김유정 대변인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앞바다에서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것이 다행이고 행운이었다는 말을 서슴없이 쏟아낼 수 있느냐"고 격앙된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이 의원은 인천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즉각 망언을 철회하고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20대 유권자 보수화, 투표율 높아도 여당 유리"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 선대위원장인 홍준표 의원과 경기도 선대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번갈아 가며 야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수도권 야당 후보들을 "비리 전과 혹은 좌파 야합 후보"라고 폄하한 이들은 "무능한 좌파를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심상정 후보 사퇴에 대해 "후보단일화는 과거 DJP 시절 선거에 영향이 있었지만, 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 연합은 큰 타격이 없다, 선거에 영향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 역시 "대국민 쇼, 정치 왜곡"이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정몽준 대표까지 언급하며 단일화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재미 본 기억을 갖고 계속 정당 정치를 왜곡시키면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해치고, 국민 기만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20대가 보수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0대 투표율이 높더라도 정부 여당에 유리한 구도로 갈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20대에서 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는 정반대의 분석이다.

이어 그는 선거 막판 경계해야 할 변수로 "접전 지역에서 야당의 삐라 살포와 같은 흑색 선전과 광우병 괴담, 전쟁 괴담 같은 국민 불안 자극 요소"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서울 기초단체장의 경우 최대 20곳까지 승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의원도 "경기도 기초단체장 역시 중도 보수 세력이 뭉치고 있어 과반수 이상 획득하리라고 본다"고 낙관했다.


태그:#6.2지방선거, #한나라당, #천안함, #이윤성,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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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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