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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소속 교수들은 지난 29일 전국의 대학생 및 젊은이들에게 투표를 호소하는 격문을 발표했다. 2008년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에 반대하며 결성된 교수모임은 이정전(서울대), 김정욱(서울대), 나간채(전남대), 양운진(경남대), 이상돈(중앙대), 김종욱(서울대) 교수를 공동대표로 해서 전국 115개 대학, 2400여 명의 교수가 참여한 단체다.

 

이들은 "임기 5년짜리 정부가 '4대강 공사'라는 이상한 일을 벌여서 국민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며 "살아 있는 강을 죽었다고 주장하면서, '살리겠다는 일'을 한답시고 거꾸로 '죽이는 일'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월 "대구는 이제 내륙이 아니라 항구다"라고 한 발언을 지적하며 "운하가 아닌 척하면서 운하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모임은 "우리는 작년 가을 재보선에서 보여준 수원 장안구 젊은이들의 저력을 기억한다"며 "친구들에게 외칩시다. NO VOTE, NO FUTURE!"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2010년 6월 2일은 역사에 선거혁명을 기록하는 날"이라며 격문을 마쳤다.

 

다음은 교수모임에서 발표한 격문 전문이다.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6.2 선거혁명을 !

 

올해는 선거하는 때입니다. 국민이 주인 되어 호랑이처럼 호령하는 해입니다.

 

지금 나라와 이 땅이 어수선합니다. 임기 5년짜리 정부가 '4대강 공사'라는 이상한 일을 벌여서 국민들이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먹는 물을 더럽히고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에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강들은 살아 있습니다. 민족의 오랜 생명줄입니다. 그 살아 있는 강을 죽었다고 주장하면서, '살리겠다는 일'을 한답시고 거꾸로 '죽이는 일'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붇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만화를 보시면 실상을 알 수 있습니다.

 

http://www.albummania.co.kr/gallery/view.asp?seq=120210&path=100426090706

 

이 일이 처음 벌어진 2008년 봄, 운하를 파겠다고 공언한 정부에 반대하여 2,400여명의 교수들이 모인 것은 유사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의미심장합니다.

 

그러자 이명박 대통령은 운하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지요. 그러나 그해 연말에 다시 슬금슬금 4대강 정비 얘기를 꺼내더니, 작년 4월부터 노골적으로 운하와 거의 비슷한 공사를 '4대강 살리기'로 포장해서 강행하고 있습니다.

 

운하용 갑문으로 변신 가능한 높은 댐을 '보'라고 하면서 이름을 속이는 일, 또 그가 올해 3월 "대구는 이제 내륙이 아니라 항구다" 라고 한 발언을 보면 운하가 아닌 척 하면서 운하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국민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죄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생명을 살리기 위해 4대종단의 모든 종교인들이 모였습니다. 이런 자리는 민족이 겁난을 겪었던 일제강점기의 3.1운동을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깊은 산중에서 계신 선승 2천여명 마저 나섰습니다.

 

 

묻겠습니다. 지금 이 나라가 구십년 전 맨몸으로 외치며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3.1독립운동의 선조들이 바라던 나라입니까?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6월민주항쟁 때, 피 흘린 우리의 선배들이 바라던 나라입니까?

 

우리는 작년 가을 재보선때 보여준 수원 장안구의 젊은이들의 저력을 기억합니다. 여론조사결과의 차이를 극복하고 4대강 공사를 심판했던 성균관대 학생들과 젊은 넥타이부대들의 쾌거를 기억합니다!

 

친구들에게 외칩시다. NO VOTE, NO FUTURE !

그리고 익살스럽게 곁들여 줍시다. NO VOTE, NO MONEY !

 

호랑이해에 호랑이가 됩시다! 2010년 6월 2일은 역사에 선거혁명을 기록하는 날입니다.

 

2010년 5월 29일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


태그:#지방선거, #4대강, #이명박,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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