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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0일 오후 7시]

 

눈물 쏟은 심상정 "MB 심판은 국민적 요구"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 "모든 책임을 지겠다"

 

"오늘 제가 흘리는 눈물은 진보정치를 키우지 못한 송구스러움이 담긴 눈물입니다. 또한 진보신당 지지를 호소하는 눈물입니다. '유시민 후보를 도지사로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부탁의 눈물입니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심 후보는 흐느끼며 "기호 7번 진보신당을 사랑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투표는…"이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심 후보는 여러 차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눈물을 훔쳤다.

 

30일 오후 서면으로 사퇴의사를 전한 심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사퇴 기자회견은 국회로 몰려든 진보신당 당원들의 반발로 취소된 바 있다.

 

"'MB 정권 심판'이라는 다수 국민 뜻을 받들어야"

 

심 후보는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직 사퇴는 정당투표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지지해달라는 것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수 있도록 유시민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는 것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명박 정부 중간 평가라는 다수 국민의 뜻을 진보정치가 받는 것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며 "진보 정치 발전과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국민의 요구를 당 차원에서 받아 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심 후보는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 "당원들이 저를 너무 사랑해주시고 많은 기대를 해주었기 때문에, 오늘 제 선택(후보직 사퇴)이 섭섭하고 화가 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제 선택은 수세적이거나 패배주의적이 아닌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 선택이 진보의 대의에 어긋나는 선택이라는 평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단일화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심 후보는 "제 사퇴는 단일화가 아니다, 단일화는 진보신당의 원칙이나 전략과 거리가 멀다"며 "아무 조건 없이 유시민 후보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앞으로 역할을 하겠다, 화답은 유시민 후보가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심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께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사퇴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사퇴는 단일화 압력, 낮은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 다수의 뜻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국민의 이명박 정부 심판 바람은 단순히 보수세력과 자유주의세력의 다툼, 또는 과거정권으로의 회귀만으로 폄하될 수 없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제 결정이 개인의 선택으로 이뤄진 점에 대해서는 변명하지 않겠다, 선택에 책임이 따르는 만큼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우리의 진보 정치를 돌아보고 혁신하는 길이 될 수 있다면 속죄양이 되겠다, 더 이상 비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로서 이제 더 이상 진보신당의 전 대표 심상정은 지워 달라, 저는 평당원으로서 진보정치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겠다"며 "선거 후 평가와 진보정치의 진로에 대해 가감 없이 의제를 제기하고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신 : 30일 오후 3시 56분]

 

심상정 "눈물 머금고 사퇴, 유시민 당선시켜 달라"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각 언론사에 보낸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한다, 복지 대한민국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겠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우리 국민의 표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이고 있다"며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국민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뜻을 받드는데 제 능력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범야권이 선거에서 진다면) 이명박 정부가 감히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이 큰 죄악들에 의해 우리 국민들이 흘릴 눈물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이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 "유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지지자들에게 부탁했다.

 

▲ 심상정 "눈물 머금고 사퇴, 유시민 당선시켜 달라"
ⓒ 황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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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투표는 진보신당에"

 

정당 투표에서는 진보신당을 찍어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심 후보는 "미래를 품고 있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애정과 지지로 키워달라, 진보의 자존심인 노회찬 후보와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밝혔다. 또 "기호 7번 진보신당에 정당 투표로 진보정치에 희망을 실어주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심 후보는 이르면 내일부터 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한명숙, 송영길 등 다른 야권연대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며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여러분.

 

많은 날 역사의 엄중함과 진보정치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25년 노동운동의 삶과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처럼 무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을 의연하게 받아안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전 오늘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어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합니다.

 

출마를 선언한 지 130여 일, 경기도 곳곳에서 서민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체온이 지금도 가슴을 저며 옵니다.

 

돌이켜보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여러 가지 악조건을 헤처와야 했던 선거 운동 기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진보신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단순한 반대를 넘어 이명박 정권을 질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저는 저와 진보신당이 꾸는 꿈이 바로 우리 다수 국민들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보의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바로 진보정치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진보정치 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러나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우리 국민의 표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국민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뜻을 받드는데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감히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이 큰 죄악들에 의해 우리 국민들이 흘릴 눈물이 너무 큽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으로 상징되는 토건주의를 강요하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서민살림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전교조 말살, 노동탄압정책에 맞서 분연히 싸우고 있는 노동자와 시민사회계의 염원에 대한 진보의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잠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양극화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루는 일은 오직 진보정치만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대안이 되기 위한 진보신당의 노력은 더욱 강화되어 갈 것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보통사람이 행복한 진보정치를 위해 앞으로도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갈 것입니다.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 발전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저의 진심에 답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국민여러분.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 심상정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미래를 품고 있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국민여러분께서 애정과 지지로 키워주십시오.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계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미래 서민정치의 씨앗인 기호 7번 진보신당에 정당투표로 진보정치에 희망을 실어 주시길 간절하게 요청드립니다.

 

2010년 5월 30일

심상정


태그:#심상정, #경기도지사, #6.2지방선거, #유시민, #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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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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