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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방검찰청이 한나라당 박완수 창원시장(통합) 후보의 5000만원 뇌물수수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속에, 문성현(민주노동당) 전수식(무소속) 김규문(무소속) 후보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세 후보는 28일 오후 2시 창원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후보는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108만 시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성현 후보와 야권단일후보를 이루어낸 허성무(민주당) 민호영(국민참여당) 전 예비후보도 참석했다.

 

 

이들은 "통합창원시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한나라당에 의해 졸속으로 이뤄진 통합을 화합으로 돌려세울 깨끗하고 실력 있는 시장을 뽑고 싶은 것이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하지만 '공천비리당' 한나라당의 당진군수와 여주군수 '뇌물 비리'에 이어 창원에서 터진 '뇌물수수 의혹'으로 인해, 시민의 자존심은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 모든 책임은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진흙탕 공천'을 만든 한나라당과 '비리 의혹'에 대해 시민들에게 수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검찰에 있다"며 "뇌물수수 의혹의 한 당사자인 한나라당 박완수 후보는 자신이 결백하다면 지금이라도 검찰에 출두하여 당당하게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3명의 후보는 "박완수 후보는 본인이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벌어진 '모래 반출 사건'과 '골프 사건'과 함께, 이번 '뇌물수수 의혹'의 정점에 서 있다"며 "박 후보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완수 후보에 대해 세 후보는 "시민들 앞에 당당히 나서는 자세를 보이고,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모든 의혹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모습을 보일 것"과 "모든 의혹에 대해 시민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검찰에 대해 이들은 "뇌물수수 의혹사건의 수사내용을 즉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시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주 안에 수사를 종결할 것"을 요구했다.

 

전수식 후보 "정치적 요소가 작용해 검찰 발표 미뤄져" 의혹 제기

 

전수식 후보는 "극히 상식적으로 검찰이 수사하고 언론이 보도한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극히 비정상적이라 생각하기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문성현 후보는 "지금은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하는데도 나왔다"면서 "전수식 후보가 어제부터 삭발-단식하고 있는데, 같은 심정이다. 손잡고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규문 후보는 "창원시가 어렵게 통합했는데 시민들의 바람에 따라 됐다기보다 한나라당이 밀어붙인 것이다. 통합시장만큼은 시민들이 바라는 대로 되어야 한다. 박 후보는 골프 추태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은둔해야 했다. 한 사람만 사퇴하면 모든 시민이 바라는 대로 된다"고 밝혔다.

 

또 전수식 후보는 "고소고발이 된 지 한 달이 되었고, 관계자들도 많지 않다. 어제 창원지검 차장검사를 만났는데 관련자들이 변명을 해서 수사가 어렵고 선거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3일이면 해결하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그런데 정치적 요소가 작용해서 발표를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완수 후보 "흑색선전하지 말라"

 

박완수 후보는 2002년 4월 창원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재건축조합장이었던 한아무개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한씨가 소송(이후 취하)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면서 알려졌다. 지난 4월 한나라당 창원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져 당시 상대 후보였던 황철곤 마산시장이 의혹을 밝힐 것을 요구했고 서로 고소고발하는 사태를 빚었다.

 

전수식 후보는 박 시장의 사과와 함께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등을 요구하며 27일 삭발하고 단식에 들어갔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박완수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완수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박완수 후보 선대위는 27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수식·문성현 후보는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 결과 박완수 후보와 무관한 일로 밝혀진다면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황철곤 마산시장과 전수식·문성현 후보는 108만 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지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그:#창원시장 선거, #박완수 후보, #문성현 후보, #전수식 후보, #김규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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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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