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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5당 단일후보로 부산 북구의원선거(나)에 출마한 진보신당 허진순(59, 여) 후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나라당 당원으로 등록된 사실이 드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부산 북구선관위는 등록 후보의 당적조회 과정에서 허 후보가 한나라당과 진보신당의 '이중당적'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허진순 후보의 입당원서에는 한나라당엔 올해 2월 26일, 진보신당엔 올해 5월 2일에 각각 입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

허진순 부산북구의원 후보의 진보신당 입당원서 사본.
 허진순 부산북구의원 후보의 진보신당 입당원서 사본.
ⓒ 진보신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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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운동단체인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부의장인 허 후보는 이 단체의 추천으로 진보신당에 입당해 후보 공천을 받았다. 허 후보는 거주지인 부산 북구 덕천3동 주공아파트를 기반으로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의 권리 옹호 활동을 해왔다.

또 허 후보는 주거지 주변환경을 가꾸는 '가든리더' 활동을 벌여왔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허 후보는 활발한 지역활동을 벌여왔다"면서 "한나라당이 탐낼 만한 지역 조직가이긴 하지만 허 후보의 정치적 지향은 한나라당과 정반대여서 한나라당 입당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원서에는 안아무개씨가 추천인으로 되어 있는데, 허진순 후보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허 후보는 "한나라당 입당원서의 필체는 내 필체와 다르며, 나는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실뿐만 아니라 입당 권유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25일 낸 자료를 통해 "이중당적자라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고 확인한 결과, 허진순 후보는 한나라당에 입당하거나 입당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없으며 한나라당 입당원서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필체를 보더라도 한나라당 입당원서의 필체는 허진순 후보의 필체와 전혀 다르다. 완전히 조작된 입당원서인 셈이다"며 "멀쩡한 남의 당 후보를 자기네 당적부에 올려놓고, 후보 등록 취소에 이를 정도의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순 부산북구의원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원서 사본.
 허진순 부산북구의원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원서 사본.
ⓒ 진보신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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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선관위 관리계 담당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진보신당과 한나라당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 지금은 구두로 주장하는 것뿐인데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있어야 한다"면서 "선거일 이전까지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는 입당원서가 있으니까 전산입력 처리한 것이라고 하는데,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판례나 다른 사례도 살펴보고 있는데, 입당이 원천적으로 본인의사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이중당적으로 보기 어렵고, 그러면 후보 등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홍보팀 관계자는 "절차상 하자가 있었던 것 같다. 허진순 후보와 한나라당 당원들이 어울리면서 활동하기도 했는데, 서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사실은 후보한테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순 후보는 "20년 동안 이곳에 거주하다 보니 한나라당 당원들을 모르는 사이도 아니다. 오늘 오후에 한나라당 사무국 관계자가 찾아와서 서로 잘 하자고 하더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입당원서가 어떻게 해서 작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그:#이중당적, #진보신당 부산시당, #부산 북구선관위, #야권단일후보, #허진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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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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