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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낮 12시 30분.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현수막이 커다랗게 내걸린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차량이 등장했다. 유세차량에는 노 후보가 올랐다.

 

선거운동원들은 손팻말을 들고 좌우에 늘어섰다. 차량 아래에 붉은 옷을 입은 10여 명의 선거운동원들도 양손에 손팻말을 쥐고 줄지어 섰다.

 

"토론회피 오세훈? 후보 관둬", "노회찬 출연 허하라".

"노회찬이 그리도 무섭더냐", "맞장토론 당당히 나서라".

 

노 후보가 이날 낮 유세 차량을 프레스센터 앞으로 옮긴 이유는 오 후보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26일 mbn 토론회가 "노회찬 후보를 빼지 않으면 참가하지 않겠다"는 오 후보측의 보이콧 때문에 무산됐기 때문. 노 후보는 "비겁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노 후보는 곧바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유력후보인 오세훈 후보가 정책 선거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인터넷신문협회 초청토론(22일), mbn 초청토론이 잇따라 무산된데 대해 항의한 그는 "TV 토론 도입 이전 합동토론회 때도 모든 후보에게 동등한 연설기회가 부여됐다, 이승만 때도 그것만은 지켜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연한 상식을 부정하는 게 진짜 부정선거다, 그래놓고 오 후보는 무슨 공정선거를 운운하느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노 후보는 "오 후보 플래카드에 '일 잘하는 젊은 시장'이라고 돼 있는데, 이제부터는 '토론 회피 젊은 시장'이라고 바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TV 토론 세번만 하면 오세훈은 떨어질 것", "키가 182cm면 뭐하나, 당당하지 못하면서 키만 커서 뭐하느냐"는 독설도 거침없이 쏟아졌다. 

 

진보신당 "계속 거부하면 야당 후보들끼리 오 후보 정책 평가할 것"

 

26일 mbn 토론이 끝내 무산된다면, 노 후보에게 남은 기회는 28일 서울시선관위 초청토론 밖에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 후보의 거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노 후보는 주장했다.

 

그는 "한명숙 후보는 노회찬의 토론 참석에 동의한다는 공문을 서울시선관위에 보냈지만, 오 후보는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사전에 '동의'라는 말은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는 "TV 토론 거부는 서울시장 이후의 대망을 가진 오 후보의 정치역정에 심각한 오점을 남길 것"이라며 "오 후보가 정책 선거를 중시한다면 mbn 토론, 서울시선관위 초청 토론에 당당하게 응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mbn이 오 후보를 설득하고 있는데,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만약 태도 변화가 없으면 야당후보들끼리 모여서라도 오 후보의 정책을 평가하는 자리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오 후보의 TV 토론 거부에 대해 압박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그:#노회찬 , #오세훈, #6.2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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