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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최악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대학생유권자연대 U2'와 함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기성 세대의 '편지'를 통해 기성 세대와 젊은 유권자들이 교감하는 선거 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열정적인 젊음의 시기, 유연하고 탄력적인 그대들에게.

 

경쟁과 성공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시작되면 침묵과 함께 각자 개인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자연을 숭배하고 사는 인디언 아이들에게 시험시간을 알리면서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면 흩어졌던 아이들이 한 곳으로 모인답니다. 힘들고 어려운 문제는 같이 해결해야 된다는 공존의 이치를 알기 때문이랍니다.

 

20대 청년들에게 자본 중심의 경쟁사회, 나 중심의 정치문화에서 공존과 공생을 힘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생각하면 나와 더불어 존재하는 동물, 식물, 광물, 미생물까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를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태생적으로 내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대기 중의 공기는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돈으로 사고파는 것이 아니듯이, 나와 우리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근본인 서로 간의 신뢰와 배려 또한 경제적 이익과 관련 없이 곳곳에 깊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맑고 풍부한 대기 안에서 모든 생물이 편안할 수 있듯이, 상생을 기초로 하는 신뢰와 배려 안에서 사람 사는 세상이 따뜻해집니다.

 

공존과 공생의 근원을 파괴하는 일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요즘,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상생의 의미가 되새겨지고 힘 있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와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목이 메이는, 목을 조르는 현실의 장애물들이 너무 많은 지금입니다.

 

교육 기회 평등하고 노동 가치 빛나는 세상, 올까

 

그럼에도 여러분들과 꿈꾸고자 하는 세상은 깊은 산속에서 발견한 북극성처럼 아름답습니다. 생명의 존엄함을 함께 나누고, 무지와 비난, 질병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약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고, 교육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세상을 꿈꾸고, 노동의 가치가 빛나며 개성의 삶이 존중받는 그런 사회를 꿈꿉니다. 꿈도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그 말처럼, 북극성을 닮은 아름다운 그 꿈을 20대 젊은 청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더불어 손을 잡고 현실로 일궈나가고 싶습니다.

 

20대 젊은 형제, 자매님들에게 멋진 삶을 바르게 제시하지 못하는 아픔을 참회하고 사죄하며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그대들의 열정과 유연하고 탄력적인 생각 속에 생명과 평화와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담아주십시오. 깨지고 또 깨져도 의식 있는 사람들의 마음만 모여 있다면 언제든 다시 만들어갈 수 있는 희망의 등불을 그대들의 손으로 지켜주십시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꾸고 싶은 꿈을 꾸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젊음. 그 아까운 젊음의 시간에 올바른 생각을 담아 티끌 하나 남김없이 알뜰하게 쓰십시오. 그대들의 정신이 살아나고 행동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우리의 북극성은 밝게 빛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정상덕 기자는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태그:#6.2지방선거, #대학생유권자, #투표, #원불교,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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