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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장 송영길, 복지시장 송영길, 환경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20일 오전 9시 인천 주안역 앞, '송영길'을 외치는 소리로 광장이 가득 찼다. 광장 앞에서는 6.2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에 걸맞게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곳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출정식이 열렸다.

20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출정식에 등장한 부채
 20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출정식에 등장한 부채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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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에는 큰 부채가 등장했다. 부채에는 '인천 빚? 7조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기문 민주당 인천시장 선대위원장은 "부채바람을 날려버리기 위해 부채를 준비했다"며 "인천시 부채 7조원을 날려버리자"고 외쳤다. 부채는 송 후보 손에도 들려 있었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송영길 후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그는 "꼭 이겨주세요, 이길 거죠, 이겨야만 합니다, 이것이 시민들의 목소리"라며 "6월 2일은 마무리 좋아하는 안상수 시장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는 주안역 앞 광장을 지나는 택시 기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유세를 펼쳤다. 광장에는 '당돌한 여자'를 개사한 로고송이 계속 울려 퍼졌고, 선거운동원들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이어갔다. 송 후보도 여기에 합세해 율동을 따라했다.

연두색과 파란색으로 나뉜 버스정류장

작전역 왼쪽에 자리한 한나라당 유세장
 작전역 왼쪽에 자리한 한나라당 유세장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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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역 오른쪽에 자리 잡은 민주당 유세장
 작전역 오른쪽에 자리 잡은 민주당 유세장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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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인천 작전역 앞 버스정류장을 기점으로 양 옆이 파란색과 연두색으로 각각 물들었다. 버스 정류장 오른쪽에 위치한 박형우 민주당 계양구청장 후보 사무실 앞 도로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 유세전을 펼쳤다. 왼쪽에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모여 저마다의 로고송을 틀고 후보자를 열심히 알렸다.

박 후보 지지 유세를 위해 참석한 송 후보는 이동량이 많은 계양로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호 2번의 브이를 그려 보였다. 송 후보는 "25년 전 인천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가 생각난다, 가구 노동자로, 택시 노동자로 인천에서 땀 흘려왔다"며 "노동자 생활을 하던 자세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세장 한 켠에서는 지지자들이 모여 "어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서 40%를 넘었다고 하더라"며 "민심이 기울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올라간 지지율만큼 선거 유세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떠 있었다.

송 후보 "잠 좀 더 잤으면"... 지하철 유세에 호의적인 시민들

다음 장소인 인천대로 향하며 송 후보 측은 이동수단을 지하철로 택했다. 지하철의 승객들은 반가워하며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뜻밖의 만남에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송 후보는 승객과 악수를 나누며 젊은 층과 마주할 때에는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송 후보의 주 지지층이 20~30대라고 알려진 데 것과 달리 나이 지긋한 노인들도 호의적으로 송 후보를 대했다.

오전 5시 30분 '맨발 청량산 등산'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 송 후보의 눈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겨우 엉덩이를 붙인 그는 기자에게 "보좌진들에게 제발 잠 좀 더 자게 해달라고 사정한다"며 "하루에 3~4시간밖에 못 잔다"고 호소했다.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송영길 후보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고 있는 송영길 후보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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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후보는 "안상수 시장이 굉장히 네거티브한 선거 전략을 쓰고 있는데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이라며 "어제 여론조사를 보니까 0.2%포인트 차이로 내가 이기고 있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또 "여론은 처음부터 내게 우호적이었다"며 "시민들 사이에서 안 시장 교체에 대한 욕구가 높았고 그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송영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에 앉아 기자와 인터뷰한 이후, 송 후보는 10분 남짓 쪽잠을 청하기도 했다.

낮 12시 30분, 인천대로 자리를 옮겨 인천대 총학생회장단과 대화 자리에 참석한 송 후보는 "인천대가 연세대와 동등한 수준이 될 수 있게 힘쓰겠다"며 "시장이 되면 경제구역 만들겠다며 아파트만 지어댄 안 시장과 달리 진짜로 기업을 유치해서 여러분들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3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마친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한 후 자리를 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가세, "힘 모아 야권후보 반드시 당선시켜야"

송영길 후보 유세지를 찾은 장상(가운데) 민주당 최고위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송영길 후보 유세지를 찾은 장상(가운데) 민주당 최고위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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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장에 '송두리째바꿔'라는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유세장에 '송두리째바꿔'라는 티셔츠를 맞춰 입은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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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후 2시 부평 롯데 백화점 앞에서 열린 송 후보의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뜨거운' 지지를 요청했다.

장 최고위원은 "북에게 당하는 줄도 몰랐던 안보 무능 정권, 빚더미로 인천의 발목을 붙잡는 인천시장을 심판해야 한다"며 "인천이 살길을 열려면 '길', 송영길을 잡아야 한다"고 외쳤다.

출정식에는 장상 최고위원 뿐 아니라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손 전 대표는 "앞으로 5월 20일은 국치일로 기억될 것"이라며 "적군에 공격당했다고 발표하기 이전에 안보를 지키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이 먼저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정희 의원은 "남북 관계를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이 정권을 그대로 두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권이 힘을 모아 송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송영길 후보는 "천안함 진상 조사를 악용하는 정부의 의도에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송영길이 손 한 번 잡아주십시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백화점 앞 인도를 꽉 메운 500여 명의 지지자들은 큰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많은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송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많은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송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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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방선거, #인천, #송영길,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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