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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아카데미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있는 박주현, 강귀은 학생과 지난번 만남에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한단 소리를 하면 주위 사람들이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지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나' 역시 편견을 가지고 취재에 나섰던 것이 사실이다. 연극영화과 진학에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상위 학교 학과는 100:1에서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학교는 30:1에서 60:1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현, 강귀은 학생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를 현장취재에서 서면인터뷰로 진행 시켜보고자 한다. 이렇게 전환하게 된 것은 박주현, 강귀은 학생이 4월 시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두 학생에게도 좋을 것 같아 마지막 인터뷰는 서면으로 대신 하기로 하였다.

 

- 박주현, 강귀은 학생 서면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어 저 역시 조금 아쉽단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학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4월 달 시험을 꼭 잘 치르기를 기원합니다.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것인데 두 사람 모두 항상 이 길을 걸어가려면 의지가 제일 중요하단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인터뷰에서 1개월도 못 다니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단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말을 달리 생각해보면 두 사람은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연기학원에 오는 친구들도 있는 것이 사실 같습니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연기학원에 오면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박주현 : "주변에서 사람들이 자기 보고 끼가 있다고, 연기자나 연예인하면 진짜 잘 어울릴 거 같다고, 그런 말 듣는 친구들이 학원에 와서 배워보고 그러니깐 쉬운 것이 아니구나 이렇게 느껴서 그만두는 친구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처음 들어올 때는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내가 이런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이 처음에는 막 생기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배우다 보면 연기가 엄청 어렵고 또 연예인에 대한 환상도 점점 깨지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연예인을 꿈꾸고 들어오면, 그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실망을 좀 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빨리 학원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생기는 거 같아요."

 

강귀은 : "연예인에 대한 환상은 조금씩은 다 가지고 오는 게 당연하겠죠. 환상이란 게 그저 겉으로만 화려한 모습들의 환상이 아니고요. 연예인에 대한 자신만의 환상이 있잖아요. 뭐  배우라면 연기를 하면서 다른 인생을 살아본다는 설레임. 이런 것들에 대한 환상이라 해야 하나요. 하여튼  그런 것은 당연히 다 가지고 있으니, 배우를 하고 싶어서 열의에 차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런 환상이 아니라 그저 배우란 혹은 연예인이란 겉모습의 화려함에만 이끌려 환상을 가지고 무작정 연예인이 되겠다고 연기학원을 다닌다면, 아무래도 스스로가 가장 힘들지 않아 할까 싶어요. 하다 보면 그 환상이 조금씩 깨지는 것들이 보이거든요. 힘든 것도 많고 화려한 겉모습이 다가 아니란 걸 알게 되니까요.

 

하지만 장점이라면, 어쩌면 그런 환상을 가지고 하다 보면 또 다른 시각으론, '이런 게 연예인의 모습이란 거구나!!! 이렇게 하다 보면 나도 그런 화려함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오히려 더 활력을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무지 밝은 사람이라면."

 

서울과 부산 연기 배우는 데 차이 없을 수도, 혹은 무시 못 할 수도

 

- 서울과 부산은 아무래도 인구 차이도 나고 이쪽으로 전공하려고 하는 사람들 수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쟁하는 데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두 사람 서울 쪽 학생들과 경쟁하는 데 있어서 불리한 점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과연 불리한 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박주현 : "제가 생각할 때는 서울에서랑 부산에서 연기를 배우는 데에는 그렇게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불리한 점은 일단 서울권에서 배우는 친구들은 서울에 있는 학원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한다고 들어서 그게 좀 불리한 것 같구요. 그리고 아무래도 지방에서 배우는 거니깐 서울 쪽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도 서울 친구들보다는 부족한 점이 있는 거 같아요."

 

강귀은 : "무시 못 하겠죠. 문화적인 차이가 역시나 커서, 좀 더 많은, 좀 더 큰 경험들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고요. 예를 들어, 공연을 보더라도 아무래도 서울과 지방은 공연의 규모나 횟수의 차이도 크니, 크고 작은 많은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아무래도 차이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일단, 뮤지컬이나 이런 공연들에 대한 문화적인 인식도 아직까지 지방에선 서울만큼의 좋은 인식이나 친밀하게 느끼는 인식 없어서 많은 제약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보통 박주현, 강귀은 학생 또래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생각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막연히 자신도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인데요. 스타가 되는 것은 분명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렇다면 스타가 되기 위해서 두 사람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박주현 : "저는 항상 제가 생각하기에도 노력이 부족해서 연습이 부족해서 너무 못했단 생각이 들고, 그래서 연습을 하려고 막상 또 해보면 연습만 하는 게 엄청 힘들고 그래서 또 쉬게 되고 그러는 걸 보면, 진짜 스타가 된 유명한 분들을 보면 대부분이 노력파인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진짜 노력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강귀은 : "강한 마음이요. 정말 한마디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전 아직 스타도 아니고 '스타'라는 말을 제 입으로 감히 내뱉을 수 있을까? 할 만큼 너무 멀어 보이기만 한 이름인데요.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스타라는 사람들은 말이에요. 정말 정신력이 강하고, 마음이 약해선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요. 이건 제가 연기지망생으로서 느끼거나 해서 말하는 것보다요. 스타를 TV에서나 바라보고 있는 한 학생으로서 바라볼 때 항상 느끼는 감정이에요.

 

많은 악플들이나, 루머들, 사생활이 없는 모습들, 사람들이 알고 있는 화려함 뒤의 크나큰 외로움들 등으로 인해 결국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스타들의 모습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겉모습 뒤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과 상처, 외로움, 자신과 얼마나 싸우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날만큼 가슴이 아파요. 확실히. 강한 마음, 이것이 제일 크고 중요 한 거 같아요."

 

노력 없이는 정말 연기가 느는 것이 쉽지 않아요

 

- 연기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좌절도 느끼고 혹은 할 수 있단 자신감도 붙었을 것 같은데요. 두 사람이 생각했을 때 연기공부 하면서 제일 빨리 연기가 발전하려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것 같은데요.

 

박주현 : "위에 질문에도 말씀드렸듯이, 진짜 이건 아무리 선생님께서 지적해주시고 그걸 듣고 그런다고 느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짜 노력이 없으면 연기는 절대 발전이 안 되고 연습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연기선생님께서 그날 배운 것 혹은 자기가 못했던 것 그런 것을 공책에 일지처럼 적으라 하시는데, 그걸 적어가면서 내가 못했던 걸 생각하고 연습을 다시 해보고 그러면 많이 느는 거 같습니다. 일지 쓰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강귀은 : "앗! 이건 정말 저도 궁금했던 건데요. 얼마 전에 한 대사를 연습하면서 느꼈던 건, 정말 많은 경험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에요. 간혹 이 대사 저 대사 연습하다 보면요. 이건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인데 혹은 경험들인데 이걸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내가 모르는 감정들을 연기하는 거면 그건 가짜가 아니야? 이럴 때가 많아서 가끔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연습하면서도 막막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한날은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화내는 사람들의 모습, 웃는 사람들의 모습, 슬퍼하는 모습들을 슬쩍슬쩍 관찰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아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구나 하면서 조금씩 알겠는 거예요. 그 관찰했던 모습들을 기억하면서 연기를 하다 보면요, 어느새 제가 그 감정을 느끼는 거 같을 때나 갑자기 확 들 때가 있어요. 정말 신기하죠?"

 

- 또 다시 서울과 부산에 대한 질문을 한 가지 하겠습니다. 최근 들어서 지방에서 연극영화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다수가 수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기사 준비하면서 사전 인터뷰를 해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요. 이렇게 수도권 대학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지방대학 출신들도 스타나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은 경우가 분명 있는데요.

 

박주현 : "솔직히 일단 알려진 대학들이고 또 그쪽 대학에 무슨 연예인이 있고, 뭐 어떤 사람이 있고 그런 걸 먼저 보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저도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중앙대를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어디든지 중앙대가 제일 좋다고 그런 말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서 너무 그렇게 이름 있는 대학만 고집하는 거보다 수업 커리큘럼을 보고 저한테 맞는 대학을 고르려고 고민 중입니다."

 

강귀은 : "아 그렇죠. 음 인식 때문인 거 같아요. 다들 사실 학교간판(?)보다는 더 좋은 교수진들, 더 좋은 커리큘럼이 중요하단 걸 알면서도 우선적으로 수도권만 보게 되는 건, 서울권이라는 인식 때문이 제일 크지 않나 싶어요. 서울권이라는 인식은 역시나, 서울과 지방의 문화적 차이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고요."

 

방학 때 서울에 가서 연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 현실적인 질문을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목표로 잡은 대학이 분명 있을 건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현재 공부하는 중이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재 목표치에 거의 접근을 해가고 있는 상태인지도 궁금합니다.

 

박주현 : "전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이 세종대인데, 제가 그 대학에 가려면 진짜 엄청나게 노력하고 공부도 더 해야 되고, 이 정도 실력으론 전 전문대도 못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청 열심히 해서 최대한 근접하도록 노력 하고 있어요."

 

강귀은 : "아직 정말  너무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정말 아직까지의 제 모습을 보면 난 아직 안 되겠지? 할 때가 많으면서도 가고 싶은 대학은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스스로 연습하면서 주눅들 때면 가고 싶은 대학을 생각하면서 더 힘내서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그래도 끝까진 열심히 해 볼 거예요. 목표가 있으니까 그래도 힘이 더 나요!"

 

- 혹시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 가서 연기공부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방에서 연기 공부하는 친구들과 사전 인터뷰를 해보면 대부분이 서울에 가서 공부하고 싶단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한단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마음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서울에 가서 연기공부를 하고 싶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박주현 : "제 친구 중에 한 명은 방학 때마다 서울에 올라가서 모 대학 분한테 연기 과외를 받는다고 들었어요. 그걸 들어보면 진짜 서울에 올라가서 배울 기회만 있으면 배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또 다시 생각해 보면 지방에서 배우나 서울 올라가서 배우나 배우는 건 똑같을 거고 제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냐에 달린 거라 생각해서 꼭 그렇게 서울까지 올라가서 배우고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귀은 : "네. 저도 똑같아요. 같은 학원 친구와도 그런 애기를 나눈 적도 실제로 있고요. 제 친구 중에서도 부산에서 연기를 배우다가 서울로 간 친구가 있는데요. 가끔 전화를 하면 정말 차이가 많단 얘기를 많이 들어요. 실력 차이도 많이 나고요. 배우는 것에도 이것저것 차이가 정말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방학이나 그럴 때 서울 와서 공부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친구도 역시 웃으면서 말 하더라고요. 그래도 역시 말이 쉽지?(서울 올라가기 힘들다는 말)"

 

- 마지막 질문으로 4월 달에 치는 시험 어떤 각오로 임하겠단 결의의 한마디 해주세요(^^).

 

박주현:"솔직히 이제 시험이 2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또 평일에 매일 학원을 다니다 보니깐 피곤해지고 그래서 학교에서 조는 시간도 있고 이번 시험은 제 실력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고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려서 제 목표대학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강귀은 : "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 박주현, #강귀은,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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