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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안성지방 선거, 특히 시장선거가 정말 재미있게 돌아간다. 이동희 전 안성시장이 골프장 비리로 인해 2008년 11월 3일 구속될 때부터 그런 드라마는 준비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이동희 전 안성시장이 전격 구속되어 2010년 5월 12일,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구형받기까지 안성은 들썩거렸다.

시장 대행으로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6·2 지방선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칼들을 빼어든 선거 예비후보 주자들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시장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안성 민주당의 요지경 경선과정

균열은 민주당에서부터 먼저 있었다. 올해 4월 10일, 민주당 시장 예비 후보자였던 한영식 후보가 탈당을 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민주당의 '경선규정과 순리에 위배되는 일방적 경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밝혔고, 5월 13일 시장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영식 후보에 이어 허구욱 민주당 안성시장 예비후보 또한 4월 26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영식 후보와 탈당 이유가 대동소이하다.

애초 허구욱, 한영식, 이수형, 장현수, 이재용으로 시작되었던 시장 경선 레이스에 이수형 예비 후보와 장현수 예비후보만 남았다.

그 두 사람을 상대로 4월 24일, 경선 결전의 날에 장현수 예비후보가 통과했다. '장현수 50.42점, 이수형 49.32점'라는 박빙의 승부 결과가 나왔다. 이제 민주당 안성시장 후보로 장현수 예비 후보가 결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보름 만에 상황은 뒤집어졌다. 5월 10일 이수형 예비 후보가 민주당 안성시장 후보로 민주당에서 전략 공천 결정이 떨어졌다. 이수형 후보 측에서 제기한 '장현수 후보 측의 경선 과정에서 불법을 자행했다는 의혹 제기'가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이 드라마,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폭탄선언이 터졌다. 홍석완 민주당 위원장이 안성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수형 후보 측으로부터 "도와 달라며 1000만 원을 건네받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석완 민주당 위원장은 자치안성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달 24일 실시된 민주당 안성시장 후보 경선을 며칠 앞두고 이수형 경선 후보자를 지지한 A 민주당 안성시의원 예비후보로부터 5만 원권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 평택지청에 받은 돈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건냈다(2010년 5월12일, 자치안성 특별 취재팀)"고 고백했다.

검찰 조사 중인 이 사건을 두고 이수형 후보 측은 '사실 무근, 음해'라고 반박하고 나서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난관에 부딪쳐 민주당 안성시장 후보의 길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었다.

안성 한나라당의 요지경 경선과정

안성시 한나라당 사정도 만만찮다. 안성 한나라당은 당초 4월 19일 안성시장 후보를 비롯한 공천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삐걱거리는 선거 정국으로 인해 연기되었다. 4월 24일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황은성 전 경기도의원을 시장후보로 결정했다. 이쯤해서 예비 후보들도 정리되고, 안성시 한나라당에서도 약진하나 했다.

하지만, 이 결과 또한 12일이 지나 원점으로 회귀되는 현상을 보였다. 5월 6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안성시장 공천에 대해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전략 공천 권고'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황은성 후보의 '도덕성 문제' 등의 이유로 안성시장 후보로 결정한 것이 백지화 됐으며,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새로운 후보 선출방법을 정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정해진 것이다.

바로 그다음날인 7일 황은성 공천신청자와 박석규 공천신청자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 후 황은성 전 경기도의원을 안성시장 후보로 다시 결정했다. 5월 10일에 황은성 후보를 공식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박석규 예비후보자도 5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당헌·당규상에는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사안에 대해서는 경기도당 공심위원회에서 재심의를 하고, 표결을 진행해야 함에도 절차를 무시하고 중앙당으로 재심의 요청사안을 수차례 반려하고, 당헌·당규를 따르지 않는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천결과에 납득할 수도 없고, 승복할 수도 없다(자치안성신문 2010년 5월 13일)"는 이유로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민주당 측에선 안성시장 예비후보자가 갈려 나와 무소속으로 3명(허구욱·한영식·장현수 후보)이 출전했고, 한나라당 측에선 무소속으로 1명(박석규 후보)이 출전하게 되었다. 수사에 계류 중인 '민주당 경선과정 금품 청탁 여부 수사' 흐름은 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개 정국이 따로 없다.

이것은 모두 지방자치 선거임에도 중앙당이 공천하는 제도에서 불거져 나온 결과들이다. 안성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작금의 현상들은 '지방 일꾼을 정당이 관여하는 것 그것도 정당의 중앙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를 공천하는 것이 가당치 않다'는 논리의 근거자료가 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안성 지역 신문을 참조하고, 본인의 직접취재가 바탕이 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태그:#안성시장 선거, #6.2 지방선거, #안성, #중앙당 공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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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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