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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가 4대강사업은 선거쟁점이라며 찬성, 반대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천욱)가 14일 창원 소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4대강사업 중단,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는 이날 낮 12시부터 30여 분간 열렸다. 노동자 150여 명과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부산경남평화종교연대 소속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노동자들이 집회를 여는 동안 창원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나와 지켜보았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4월 16일 이곳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공문을 보내 4대강사업과 관련해 집회를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3월부터 4대강사업 저지와 관련한 투쟁계획을 세워, 4월과 5월 한 차례씩 집회를 열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경찰에 집회 신고를 내고 이날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서 노동자와 경찰, 선관위 직원들 사이에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천욱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정부의 밀어붙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4대강사업은 국민의 80%가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홍보 부족을 내세워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며칠 전 명동성당에서는 1만여 명이 모여 23년 만에 시국미사를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했다"면서 "23년 전 종교가 투쟁해 독재정권을 무력화시켰다. 이번에 MB(이명박)정권을 심판해서 파탄나는 민중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인 자흥 스님은 연대사를 통해 "이 자리에 나오니까 '데모 스님'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나왔다"면서 "이달이 부처님 오신 달이고, 4대강을 살려야 하지만 지금 정부가 하는 것은 잘못되었기에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흥 스님은 "부처님은 이 땅에 오면서 5계 즉 살생, 거짓말, 간음, 도적질, 술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게 살생과 거짓말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살생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회색건물에 녹색옷을 입힌다고 해서 계속해서 녹색으로 있는 게 아니다. 정부는 사회와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흥 스님은 "잘못된 4대강사업을 심판하기 위해 종교인들이 나섰다. 데모꾼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잘못된 4대강사업을 막으면 저승에서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대표는 "정부는 잘못된 정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4대강사업은 하천법과 환경영향평가법, 국토관리법, 문화재보호법 등을 어겼다"며 "4대강사업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평가해야 할 환경부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부가 잘못된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관위가 말도 안 되는 규정을 갖고 나와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 선관위의 기준과 잣대는 이중적이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덧붙였다.

 

주재석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이 연설한 뒤 민주노총 본부는 집회를 마쳤다.

 


태그:#4대강정비사업, #낙동강유역환경청,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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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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