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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대구경북미디어공공성연대 소속 모니터요원 10여 명이 모여 3시간 정도 토론을 벌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지역의 신문, 방송의 선거뉴스를 모니터해 동일한 주제에 대한 뉴스보도형태를 비교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언론(부산, 전국일간지)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모임이 마칠 때 마다 결론의 맥은 거의 비슷합니다.

 

"지역신문과 방송의 선거뉴스는 지나친 정보 결핍이다. 유권자에게 '심판하라, 평가하라, 투표하라'고 종용하지만, 왜, 어떻게에 대한 답은 부족합니다. 한나라당 공천뉴스 이외에는 다른 뉴스는 찾을 수 없다. 선거쟁점을 요리조리 회피한다" 등등.

 

지난 8일 모임도 결론은 비슷했습니다.

 

이날은 △ 5월 3일~7일까지 지역 5개 일간지(매일신문, 영남일보, 경북일보, 대구일보, 대구신문) △ 3대 방송 (KBS대구포항안동, 대구포항안동MBC, TBC)저녁 메인뉴스 △경상북도 교육감 및 달성군수 방송토론회 내용들을 훑어보았는데요. 그 중 몇가지를 정리합니다.

 

[교육감선거 ] 학원비 카드 결제 등 학원 지도·감독

 

지역신문, 방송 대부분은 이번 선거에서 교육감, 교육위원 투표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교육대통령이라 불리는 교육감 그리고 그를 견제하는 교육위원과 관련, 시민 대부분이 잘 모르고, 관심도 떨어진다는 것이죠. '교육감 선거 무관심'원인을 유권자에게 슬쩍 책임지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니터단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다른 지역 언론과 전국 일간지 등을 비교해봤을 때 현재 교육감 선거에 대한 지역언론의 뉴스는 지극히 부족하며, TV토론회에서조차 교육감 선거의 쟁점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일단 교육감이 가진 주요권한을 설명한 한겨레신문 5월 4일 기사를 읽었습니다. △ 특목고, 자사고 설립, 지정 권한 △ 평준화 여부 등 고교 선발방식 결정 △ 위탁, 직영 등 급식 방식 선택 △ 교육의 질 좌우하는 예산편성권 △ 교원 인사, 교장 임용방식 '손안에' △ 학원비 결재 등 학원 지도감독 △ 일제고사 행태, 횟수 △ 공립유치원 운영, 방과후 보육 관리 등

 

교육감 선거의 최대 쟁점이 '무상급식', '학원성취도 평가(일제고사)'등으로만 알고 있던 모니터단에게는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고민덩어리 중 하나인 '학원비 카드결재', '학원비 소득공제' 등의 문제가 교육감의 권한으로 가능하다는 점은 진짜 몰랐던 점인데요. 해당 기사에는 "교육감은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하구언에 대한 지독감독권한을 갖는다"며 "이 법에 근거해 교육감은 학원의 시설, 수강료 등을 규제할 수 있으며, 수강료 조정위원회를 두기도 한다. 교과부가 추진하는 학원 심야교습 제한의 주체도 교과부 장관이 아나라 교육감이다"라는 점입니다.

 

교육감 후보들이 이 문제를 두고 공약경쟁을 벌이더라도 학부모들의 눈과 귀는 집중되고, '학원비 카드결재', '학원비 소득공제' 등을 현실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후보에게 표심이 움직일 수도 있을텐데요.

 

TBC, 경상북도 교육감 토론회 '선거 쟁점' 짚고 있나?

 

이런 기대를 안고, 지난 4월 28일 방송된 TBC 보도특집 <경상북도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듣는다>를 평가해봤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임환순 TBC 보도국장 사회로 이동복 (경산중 교장) 예비후보, 김구석(포항 안동교육청 장학사) 예비후보, 이영우 (현 경상북도 교육감)예비후보가 토론을 벌였습니다.

 

방송국 자체에서 준비한 질문과, 후보간 개별질문 등으로 구성했는데요. 방송국에서 준비한 질문이 교육감선거의 쟁점을 담고 있는지 대부분 모니터요원들이 갸우뚱했습니다.

 

토론회 주최측에서는 총 6가지 공통질문을 준비했는데요 △ 경상북도 교육의 현주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의견은 △ 교원단체 명단 공개에 대한 의견은 △ 교육비리의 원인과 그에 대한 대책은 △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방안은 △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정상화 방안은? 등입니다.

 

일단, 현재 교육감 선거의 최대화두는 '교육복지'의 문제이며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실천방안들로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이 이야기되고 있던데요. 이날 토론회는 이 문제는 쏙~빠져있었습니다.

 

다른 대부분 지역언론, 전국일간지 등에서 이를 최대 화두로 삼고 무상급식과 관련된 유권자 활동에 선관위 제제조치 등으로 이 문제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꽤나 높은데요. 토론회 질문에서 이 점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역시 학부모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 학원비 카드 결재 △ 공립유치원 운영, 방과 후 보육관리 등 교육복지의 문제와  △ 일제고사 등 구시대 평가제도 부활 등 최근 전국적으로 현안이 된 주제도 빠져있습니다.

 

토론회 도입부에서 사회자는 "후보자들의 정책과 정견을 비교해 보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그 기획취지에 어느정도 부합했을까요?

 

김성조(경북 구미) 정책위 의장 퇴임, 시시비비 無 '칭송뿐'

 

한편 모니터기간 중에 김성조 정책위의장(경북 구미)이 5월 3일 임기를 마감했습니다. 김 의장의 경우 경북 구미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이고, 이번 지방선거 공약개발단장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그의 퇴임을 바라보는 지역언론 뉴스의 그의 퇴임에 대한 지역언론의 평가는 '칭송'뿐이었습니다. <매일신문>은 5월 3일 <"약체 우려 딛고 친서민 정책 초석 놓았다">, <영남일보>는 <통신요금 다이어트법 등 서민입법 돋보여>, <경북일보> <'뚝심 정치철학' 지방·서민정책 견인> 등으로 김 정책위의장 활동 평가에, <대구일보>는 <기획재정위원장 맡아 나라 발전에 기여>를 통해 향후 계획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것으로 끝인데요.

 

물론 그간의 고생을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 위원장의 공과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 장점은 살리고 오류는 보완을 요구하는 것이 지역언론의 몫이기도 하겠죠.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원내대책위에서 "국민들이 이미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정확히 적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혀 남북관계에 대해 '평화와 화해'라는 흐름에 역행하는 관점을 드러냈고, '구의회 폐기'를 골자로 하는 국회지방행정개편특위 위원으로 이 개편안에 별다른 이견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그의 지역구인 구미 시의원 공천내정자가 상당수 범죄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언론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서민 중심의 정책' 등의 실효성은 그 효과를 분석한 자료는 찾기 힘들고, 지방선거 공약개발단장으로써 발표한 '서민'공약들은 '예산문제'로 인해 <조선일보>로부터 따끔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장, 그리고 1년 6개월 이후 총선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에 대해 너무 '용비어천가'식 칭송만으로 일관하는 지역언론의 모습이, 최소한 독자의 관점에서는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지역언론이 특정 인물에 대한 '칭송'메시지만을 편집할때, 모니터단은 보다 많은 정보와 자료를 접하면서 지역신문의 정보편식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 대구경북모니터단은 대구경북미디어공공성연대(www.chammal.org)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5월 10일(월)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모니터단은 총 4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송팀 : 김영미, 김효정, 양선회/방송토론회 모니터팀 :손지성, 우수인/신문팀 : 강연준, 서광호, 이광희, 정진채, 황희진/기획모니터팀 : 권유선,김동옥,허미옥)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 /)입니다. 


태그:#경북도교육감, #TBC, #토론회, #김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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