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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 선출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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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7일 오후 4시 30분]
 

박지원(재선·전남 목포) 의원이 민주당 3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7일 오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됐다.
 
박 의원은 81명이 참석한 1차 투표에서 3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45표)를 넘지 못해 17표를 얻은 2위 강봉균 의원과 결선투표까지 올라갔다. 결선투표 결과 박 의원은 49표를 얻어 31표를 얻은 강봉균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첫 일성으로 '개혁과 소통'을 내걸었다. 그는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을 겸하기 때문에 당무에 적극적으로 의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하겠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우리 당을 개혁하는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헌 당규를 개정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현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의 다수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고, 2위부터 최고위원을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강원, 충청, 대구경북, 부산경남, 제주도 등 지역별로 최고위원을 뽑아 전국 정당의 면모를 세우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는 "당 최고위원이 14명이면 어떻고, 15명이면 어떻느냐"고 말해 당 지도부의 숫자도 늘리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야당으로서 투쟁 방식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는 국회"라며 "언제까지 장외 투쟁에 날과 밤을 새고, 언제까지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농성할 것이냐"고 당의 투쟁 방식을 비판했다. 의회주의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답게 "국회에서 싸우자"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상임위마다 노장청 조화를 이루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의원과 원만한 의원으로 혼합해 의정활동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도 79석의 의석을 갖고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노무현 대통령도 소수당으로 집권했다"면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를 위해 투쟁할 때는 투쟁하고, 협상할 때는 협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제1야당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하반기 국회에서 여야를 이끌 원내사령관이 모두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3일 의원 전원 만장일치 추대로 4선의 김무성 의원을 추대한 바 있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박 의원은 지난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고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을 지내다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게 됐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국구의원으로 국회에 들어온 그는 야의 '최장수 대변인'으로 숱한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뒤에는 문화부장관으로 일하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이뤄냈고, 정권 말기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가장 측근에서 보좌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돼 장기간 구속됐다 사면 복권되는 고초를 겪었다.
 
18대 총선에서 국회로 다시 들어온 박 의원은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의정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부적절한 '스폰서'와 거짓말을 밝혀내 낙마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이 원내지휘를 맡으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활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작년 미디어법 전쟁부터 지금까지 온갖 대형 이슈들이 터졌지만, 야당으로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박 의원이 원내 투쟁을 강화하면 강한 야당으로서의 이미지와 함께 실익도 챙길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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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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