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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한나라당, 꼴통 이미지 벗어야"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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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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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안상수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만장일치로 선출된 김무성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는 당 내 화합과 함께 '젊은 한나라당'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우리 사이가 좀 멀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으면서 '화합'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친박계 출신으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김 원내대표는 "우리들 사이가 서먹서먹하고 불편해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피해는 결국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때로는 난상토론으로 밤을 지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인생 얘기도 나누고 그렇게 인간적인 정을 나눌 때 진짜 동지가 되고 그래야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이 넘치는 당'이라는 말을 내걸고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내 계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강조 "부자정당 이미지 벗어야"

김 원내대표는 또 "한나라당이 젊어져야 한다"며 "소위 꼴통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국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가 왜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켜야 할 가치는 지켜야 하지만 '무거운 양복'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 국회가 고식적인 사고로 엄숙하고 심각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자유로운 발상과 파격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당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격식에 안 맞는 일이라고 (해서)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거부돼선 안 된다,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파격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욱 든든한 사회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서민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법을 한나라당이 야당보다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서민복지 입법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산업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문제에 직면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이 '부자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민의 따뜻한 친구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뒤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고흥길 신임 정책위의장,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사진 왼쪽부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뒤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고흥길 신임 정책위의장,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정몽준 대표최고위원(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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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 "지방선거 뒤 절충 처리"... "박근혜에게 보고·상의할 것"

세종시 문제 처리 방향과 관련해 국회에 제출된 정부의 세종시 법안에 대해 6월 지방선거 이후 국회 처리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끝까지 친박계의 의견을 반영한 절충안을 만들어보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끝난 뒤에, 현재 정부에서 법을 제출하고 상임위에 제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국회 처리) 진행은 그 진행대로 가야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한나라당 내에 찬반이 갈리고 있어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문제다,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지만 하는 데까지 잘 절충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친이-친박계의 화합과 관련해선, "당의 대표적인 위치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보고해야 할 것은 하고, 상의할 것은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스폰서 검사 특검'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그 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는 일들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방향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폰서 검사 특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여권에 불리한 사안을 여당이 그냥 덮고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친이계 정책위의장·수석부대표와 함께 제 목소리 낼 수 있을까?

이날 김 원내대표는 "정부의 일방통행을 견제하고 잘못된 정책 추진을 막는 일 역시 국회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라면서 "오히려 우리가 야당보다 더 꼼꼼하고 냉정하게 정부의 잘못에 대해 사전에 예방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청와대와 정부의 주문에 따라 움직이는 '청부 원내대표'는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

그러나 향후 국회 운영에서 김 원내대표가 제시한 '정부 견제 여당'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김 원내대표와 함께 선출된 고흥길 신임 정책위의장과, 의원들의 인준을 통과한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표적인 친이계로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이명박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았던 지난해 상임위에 미디어법을 기습 상정하고 본회의 통과에도 앞장선 바 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그동안 정부 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고, 이날도 "우리는 해방 이후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배출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핵심 의제에 대한 여당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신임 원내부대표단은 지역 안배로 김성태·안형환·김용태(서울) 이진복(부산) 조원진(대구) 조전혁(인천) 김성회·김태원·김학용(경기) 권성동(강원) 이한성(경북) 의원이, 원내대변인은 정옥임 의원이 맡기로 했다. 부대표를 맡은 지 두 달 밖에 안 된 배은희 의원도 그대로 부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또 한나라당과 합당이 예정돼 있는 미래희망연대 의원 1명도 합당 뒤 부대표로 임명할 예정이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와 고흥길 신임 정책위의장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와 고흥길 신임 정책위의장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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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무성,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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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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