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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심상정 진보신당 예비후보가 3일 안동섭 민주노동당 예비후보에게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진표 민주당 예비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단일화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심 후보의 제안을 안 후보가 받아들일 경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문수 현 도지사와 구여권 단일후보, 진보정당 단일후보가 경쟁하는 삼파전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후보 등록(13일) 이전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민주노동당에 정중하게 제안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 역시 분명한 하나의 선택지를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뿌리와 노선이 같은 정당 후보 간의 단일화는 빨리 이뤄지는 것이 국민의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입장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일관된 저의 소신이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다만, 4+4 야권 후보 단일화 틀에 들어가 있던 민노당의 입장을 고려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며 "그 틀이 구여권에 의해 깨지고 이제는 구여권끼리의 후보단일화로 귀결된 지금 진보진영은 전열을 가다듬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심 후보는 "국민이 심판하라고 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이른바 이명박 정치로 표현되는 양극화 정치에 대한 극복"이라며 "이것을 잘할 수 있는 세력은 이명박 정권의 등장의 길을 제공한 구여권이 아니라 일관되게 양극화 해소를 요구하고 실천해 온 진보진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는 지방선거 이후 있게 될 정치 재편의 과정에서 두 당 간의 통합을 포함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통해 우리 정치의 중심 정치세력으로 도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신뢰의 진지"라고 덧붙였다.

 

'삼파전' 꿈꾸는 심상정, "구여권 단일화 프레임 최대 수혜자는 김문수"

 

심 후보의 이번 제안은 그동안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답보상태를 유지해야 했던 현 상황을 깨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4+4 협상 결렬 이후 김진표-유시민 단일화 논의에서 소외된 안동섭 후보도 현재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프레임이 선거의 전부인 것처럼 되면서 정책과 노선 경쟁이 실종됐다"며 "구여권의 단일화 프레임의 최대 수혜자는 김문수 도지사고, 최대 피해자는 심상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 전 지지율이 10% 이상 나왔다"며 "단일화 프레임에 강제된 지지율은 국민의 진솔한 뜻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야권 후보 간의 2차 단일화 여지도 남겨놨다. 구여권 단일후보가 김진표 후보로 결정되고 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심상정 후보가 될 경우 박빙의 승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미 여러 번, 승리하는 단일화에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진보신당이 그 전의 야권연대 논의 틀에서 물러나 있었던 것은 노선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링에 올라가기 전 나눠먹기 식으로 단일화를 논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추상적인 정책합의가 아니라 책임이 담보된 정책합의, 승리하는 단일화라는 원칙만 충족된다면 적극적으로 추가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며 "구여권 후보 단일화 결과에 따라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구여권, 진보진영 모두 가지치기를 한 뒤 그라운드에서 뛰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 후보는 자신의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 제안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이미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상당히 진행돼 있어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우리 당의 평택시장 후보는 민노당에 (단일후보로) 양보한 상태"라며 "당이 빠르면 내일 중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거연합 복원' 꿈꾸는 안동섭, "2차 후보 단일화 약속도 있어야"

 

그러나 안동섭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심상정 후보가 제안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약간의 시각차를 보였다. 심 후보가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삼파전 구도를 구상했다면 안 후보는 진보신당까지 포함한 경기도 내의 야권 선거연합을 구상하고 있는 셈.

 

그는 "그렇지 않아도 심상정 후보와 선거연합·후보단일화와 관련해 회동을 할 생각이었다"며 "민주당-국민참여당 간의 경선 방식이 합의된 이상 선거연합 복원 및 후보 단일화에 관련된 부분도 의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민)참여당과도 선거연합 복원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민)참여당-진보신당-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이 먼저 합의하고 민주당과 최종적으로 야권연합을 합의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가늠했다.

 

그는 또 심 후보의 후보단일화 제안에 대해 "단일화 전에 진보진영 대통합이라고 하는 목표가 확인되고 신뢰로 쌓일 수 있도록 당의 주요한 결정이 먼저 있어야 하고 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이후 야권 전체의 후보 단일화에도 응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심상정, #안동섭,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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