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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제집 출판사가 인천 부평지역 20여개 초등학교 6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무료로 문제집을 배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집은 7월에 전국에서 치러질 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를 대비해 기출 문항들을 정리한 것이다.

 

부평지역 다수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월 말께 A출판사가 학업성취도평가 기출 문항이 담긴 문제집을 부평의 20여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에게 무료로 배부했다. 출판사 직원이 교장을 만나고, 교장이나 교감이 6학년 부장교사를 통해 각 반에 전달해 학생들에게 배부한 형식이다.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교장이나 교감도 있었지만, 이렇다 할 문제의식 없이 나눠준 학교도 상당수 있었다.

 

무료로 문제집을 받은 일부 초교에서는 2학기에 학교예산으로 이 출판사의 문제집을 구입해 정규수업시간에 문제풀이를 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B초교 6학년 교사는 "돈벌이를 하는 출판사가 아무 의도 없이 그렇게 많은 양의 문제집을 무료로 배부할 리가 있겠느냐, 학교에서 문제집을 구입하게 해 정규수업시간이든 방과후 학교 시간이든 간에 풀도록 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학교에서 7월에 예산으로 문제집을 구입하려다 교감이 교육청에 회의를 다녀오더니 갑자기 구입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무료로 문제집을 배부한 것이기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김순남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학부모들이 문제집을 기증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EBS 교재도 활용하고 있는데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학교 예산으로도 문제집을 구입해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규수업시간에 문제집을 가지고 문제풀이를 진행하는 것은 그동안 고교 수업시간에서나 암암리에 진행됐던 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초등학생까지 일명 일제고사를 치르게 되고 성적과 석차까지 공개되면서 학력향상의 과열로 초등학교에 강제보충수업, 0교시, 놀토 없애기, 쉬는 시간 5분 줄이기에 이어 정규수업시간에 문제집 풀기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정현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사무처장은 "일제고사와 과도한 학력향상 경쟁으로 이제는 초·중·고등학교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 같다"며 "출판사의 의도는 아주 뻔한 것 아니냐, 아무리 무료라도 학교에서 문제집을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다가 초등학교 정규수업시간에 문제집을 푸는 날이 올까봐 걱정스럽다"며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철저히 지도·감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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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표 지역주간신문 시사인천의 교육면 담당 장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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