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  3일 오전 10시 30분]
 
김정일 특별열차 중국 들어간 듯... 외교부 "가능성 높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특별열차를 이용해 단둥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전 5시 20분(한국 시각 6시 20분) 북한 신의주에서 온 17량 짜리 여객열차가 단둥역에 잠시 정차해 기관차만 교체한 뒤 곧바로 출발했다.
 
이 열차는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신의주-단둥간 정기여객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각에 들어왔고, 오전 4시께부터 압록강 철교와 단둥 역 주변에 중국 경찰과 군인들이 2~3m 간격으로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로 추정되고 있다.
 
압록강 철교 부근엔 중국의 경비정 6대가 나타나 경계에 나서기도 했으며, 이 열차가 단둥을 출발한 뒤인 오전 6시 30분께, 단둥 역과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 주변의 경계가 전면 해제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특별열차는, 베이징이 아니라 랴오닝성의 다롄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이 항구도시이고 북한의 라진항 1호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창리그룹이 본사가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은 라진항 건설계획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다롄에서 1박한 뒤 베이징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통상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에 대해서 방문 일정이 끝난 뒤에야 방중사실을 확인해왔다.
 
 

[기사보강 : 2일 오후 10시 20분]

 

김정일 위원장 방중하나...단둥역 경계 강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루트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나오고 있다.

 

단둥의 한 대북사업가는 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회사 직원이 단둥역에 들어온 화물을 가지러 갔는데 공안(경찰)들의 경비가 삼엄해 화물을 찾아 오지 못했다"면서 "오후에는 공안 차량이 단둥역 주차창에 접근금지 테이프를 쳐놓고 입구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조중 우의교)가 잘 보이는 중롄호텔에 투숙객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단둥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6년 1월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 방중할 때, 단둥역출입을 통제했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중롄호텔 투숙객을 내보내고 예약을 취소하는 등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중 날짜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이 단둥에 1급 경비체제를 발령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오늘, 내일중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원자바오 총리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을 초청한 바 있다. 따라서 그 당시 여러 언론은 중국 지도부의 일정 등을 감안해 김 위원장의 유력한 방중 시점으로 4월초를 추정했었다.

 

실제 지난 3월 31일,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공식브리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당시 일본과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그때 당시 김 위원장의 방중은 6자회담 재개선언 여부,  중국의 대북지원 등과 관련해 주목을 받았으나 그는 방중하지 않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김 위원장이 실제로 중국을 방문한다면 중국의 초청에 응하는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예상을 뒤엎고 방중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천안함 정국'과 6자회담 재개문제가 지지부진한 현재의 전반적인 정세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맞지 않다는 시각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사이에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방중효과가 크게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지금 김 위원장이 방중한다면, 천안함 문제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는 시각이 많아지는 등 부담스러운 국면에서 북중관계, 북중경협, 6자회담 문제 등에 대해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른 대북전문가도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면서 "방중한다면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주 의제가 돼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5월,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었다.


태그:#김정일, #단둥, #6자회담, #단둥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