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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구호, 'MBC가 달달해지면 국민은 씁쓸해집니다'라는 구호와 사진이 의미심장하다.
▲ 시위중인 MBC 직원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구호, 'MBC가 달달해지면 국민은 씁쓸해집니다'라는 구호와 사진이 의미심장하다.
ⓒ 황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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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6시 40분경 잠실역 지하 광장에서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를 하는 이들 곁에는 꽃씨를 나누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1인 시위를 벌이는 사람은 'MBC마저 장악당하면 PD수첩도 끝입니다'라는 표어(앞)와 'MBC가 달달해질수록 국민은 씁쓸해집니다'라는 표어(뒤)를 몸에 걸고있었다.

시위자 곁에 나이 지긋한 노인 몇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광장 주변에선 또 다른 시위자들도 볼 수 있었다. 모두 같은 표어를 걸고 있었으며 한 명은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수건을 머리 위로 들고 있었다.

MBC가 나누어준 꽃씨에 첨부된 종이. MBC 파업에 대한 결의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적혀있다. 언론의 사명을 생각한다는 내용이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MBC가 나누어준 꽃씨에 첨부된 종이. MBC 파업에 대한 결의를 읽을 수 있는 편지가 적혀있다. 언론의 사명을 생각한다는 내용이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 황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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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자는 MBC 소속 기자와 PD들이었다. 이광현 뉴스데스크 PD(시위자중 한 사람)는 "MBC 파업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위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MBC는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노조원과 PD, 기자들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에는 동대문에서 시위를 진행했고 이날은 잠실에서 시위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시위 장소를 묻자 그는 "지침을 받고 장소를 옮겨가며 시위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음 장소가 어디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대답했다.

MBC를 지킨다는 심정으로 파업에 참여중이라 기자들과 PD가 피곤해보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밝다.
▲ 이광현PD(가운데), 경제부 한선화기자(오른쪽)와 사회부 기자 MBC를 지킨다는 심정으로 파업에 참여중이라 기자들과 PD가 피곤해보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밝다.
ⓒ 황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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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라 역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중에는 시위자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네는 사람도 보였다. 함께 시위에 참여중인 MBC 경제부 한선화 기자는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박카스나 먹을 것을 건네며 응원하는 분들도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반응을 묻자 시위에 참여하는 동안 "시민들의 반응이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라고 이광현 PD가 대답했다.

                              
경제부 기자와 사회부 기자가 시위자들 옆에서 사람들에게 꽃씨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MBC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언론의 사명을, 정의를 향한 의지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으려는 듯 보인다.
▲ MBC에서 준 꽃씨 경제부 기자와 사회부 기자가 시위자들 옆에서 사람들에게 꽃씨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MBC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언론의 사명을, 정의를 향한 의지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으려는 듯 보인다.
ⓒ 황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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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3주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파업에 참가중인 시위자들은 굳은 의지를 보였다.

롯데 백화점 앞에서 시위중인 MBC 직원에게 시민 한 사람이 "끝까지 오래 싸우세요"라고 응원하자 시위자는 "오래 싸우면 안되죠"라며 웃으면서 대답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아마존의 눈물> 김진만 PD도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집행부 13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김재철 사장에 의해 고소를 당한 상태다.


태그:#MBC 파업, #김재철, #MBC, #PD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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