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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SK건설(금강7공구, 금강보)이 중학교 학생들에게 4대강 사업을 홍보해 눈총을 사고 있다.

 

휴일인 25일 오전 10시경 충남 공주시 금강둔치에서는 공주시내 3개 중학교 학생 150여명이 공주의 모 단체 주관으로 쓰레기 줍기 등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금강7공구인 금강보 사업 시공사인 SK건설 측이 미리 둔치에 판넬 등을 설치하고 행사주관 단체 회원 및 학생들에게 금강정비사업의 효과 등을 설명했다. 또 학생들에게 홍보 팸플릿과 금강 정비사업 이후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 등을 배포했다.

 

현장에는 지도교사 등이 배치돼 있었지만 제재를 가하지 않았고 공주교육청 측도 이를 알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공주교육청 관계자는 "공주시 모 단체에서 해당 학교를 방문해 정화 활동을 같이 하자는 뜻을 밝혀 참석 가능한 학생들만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SK건설에서 5분 가량 금강정비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만 팸플릿과 엽서를 나누어 주면서 홍보한 사실은 파악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르는 일'이라던 공주시청, 보도자료에는 "SK건설에서 사업설명...큰 관심"

 

공주시청 재난관리과의 금강정비사업 담당자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6일, 공주시가 내놓은 자체 보도자료에는 "이번 행사에는 공주시 재난관리과 관계자, 공주 00000 회원,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변 금강정화활동과 함께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벌였다"며 "이날 공주소방서에서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시 집중적인 대처요령 교육 이외에 금강살리기 사업 시행사인 SK건설에서 금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 등이 이어져 참석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선거대책본부는 28일 논평을 통해 "4대강과 세종시 수정 문제 등에 대해 어떤 단체에서조차 회원 이외의 사람들에게 홍보하면 선거법위반이라는 중앙선관위 결정이 있었다"며 "선관위는 단체 회원들은 겁주면서, 4대강 사업 건설사가 학생을 동원한 일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장 선거법위반으로 단속하거나 처벌해야 형평성에 맞는 것 아니냐"며 "29일 공주 선관위를 방문해 이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 권한대행은 "건설사까지 4대강 사업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중학생들에게까지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교육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관계기관의 경위파악은 물론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금강 7공구(1692억원)에서 소수력발전 시설을 갖춘 260m(가동보 221.5m, 고정보 38.5m) 규모의 금강보 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금강을 횡단하는 420m 이상의 교량(공도교)을 설치할 예정이다.


태그:#금강정비사업, #SK건설, #중학생, #4대강, #금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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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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