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밤하늘의 별이 유난히 아름답고 바람도 쉬어가는 산골 오지마을(소전리 벌랏마을)에서 옛사람들이 살던 방식대로 자연과 더불어 살던 한지공예가 이종국씨와 명상가 이경옥씨, 아들 선우.

선우네 가족의 독특한 생활방식은 MBC 휴먼 다큐 '벌랏마을 선우네'로 방영되었고, <선우야, 바람보러 가자>가 출판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선우야, 바람보러 가자
 선우야, 바람보러 가자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나도 작년에 선우네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선우는 벌랏마을에서 스쿨버스로 병설유치원에 다녔고, 문의초등학교에서 교통을 담당했던 나는 교통지도를 하느라 스쿨버스를 타는 일이 많았다. 격월지 <산사랑>의 '내 고향 산촌살이' 코너에 오지마을인 벌랏마을을 알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선우네 가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학교를 이동하기 전 선우 엄마가 선물한 <선우야, 바람보러 가자>를 자세히 읽기도 했다.

4월에 다시 찾은 벌랏마을의 선우네 집에 인기척이 없다. 마을 어른들이 선우네가 문의중학교 앞에서 '마불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들 선우를 자연 속에서 자연인으로 키우고, 자연을 이용하면서 돈 없이 사는 법을 가르치던 가족이라 궁금한 게 많았다.

자연과 함께 자라고 있는 선우
 자연과 함께 자라고 있는 선우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차를 몰아 갤러리를 찾아갔다. 갤러리 입구에서 만난 선우는 여전히 자연과 어울리며 살고 있었다. 그동안 외로웠던 아이라 개구쟁이 행동을 하며 더 많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다.

한지공예가 이종국씨
 한지공예가 이종국씨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문의면 대청호반에 위치한 마불갤러리는 욕심 없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선우네 가족 때문에 따스한 마음과 향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이종국씨는 벌랏마을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하나, 둘 꿈을 이뤄내고 있는 과정일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닥나무 등 한지를 만드는 재료들
 닥나무 등 한지를 만드는 재료들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오밀조밀 계단으로 소통을 이루는 마불갤러리
 오밀조밀 계단으로 소통을 이루는 마불갤러리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갤러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작품들
 갤러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작품들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작업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
 작업 공간에 전시된 작품들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벌랏마을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던 습관 때문일까? 오밀조밀 짜임새 있게 꾸며진 갤러리는 작업공간과 전시공간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았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던 자연속의 사물들이 작품의 주제가 되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작품전시 공간 안에 있는 방이 아늑하다
 작품전시 공간 안에 있는 방이 아늑하다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누구나 들어가 차를 마시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내실은 잠이 많은 선우가 단잠을 자기에 좋은 공간으로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마불갤러리는 순박함과 자연스러움, 고풍과 전통미가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공간이다.

어떤 게 행복한 우리 집일까?
 어떤 게 행복한 우리 집일까?
ⓒ 변종만

관련사진보기


마불갤러리는 늘 긴 수염에 두건을 쓰고 있는 이종국씨(마불)와 단아한 모습에 개량한복을 즐겨 입는 이경옥씨(메루)가 자연과 교감하며 아들 선우를 천진난만하게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문의IC에서 가까운 문의중학교 앞 슈퍼골목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갤러리가 있다. 인근에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미술관, 양성산, 현암사, 대청댐, 청남대 등 볼거리들도 많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선우야, 바람보러 가자, #마불갤러리, #선우, #이경옥, #이종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일상은 물론 전국의 문화재와 관광지에 관한 사진과 여행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