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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가 국회에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표.
 교과부가 국회에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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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리 잡음을 일으킨 장학사·장학관(연구사·연구관 포함) 등 교육전문직들의 99.7%가 친MB 단체로 지적되어온 한국교총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리 혐의로 수십 명의 전문직이 수사선상에 오른 서울시교육청 소속 331명의 장학사와 장학관 모두가 한국교총에 일제히 가입해 한솥밥을 먹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라미드식 장학사 상납 비리 원인 제공

이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2010년 교원단체 가입자현황'이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처음 확인됐다. 이 자료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작성해 최근 국회에게 건넨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 자료를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11개 시도교육청(나머지 5개 교육청은 전문직 자료 없음)의 전문직 총 인원은 1788명이다. 이 가운데 99.7%인 1783명이 한국교총 소속이었다.

조사 대상 교육청 가운데 대구와 충북교육청을 뺀 9개 교육청 전문직의 한국교총 가입률은 100%였다. 대구교육청 소속 전문직 2명은 소속단체가 없었고, 충북교육청 소속 3명은 대한교조(대한민국교원조합)에 가입하고 있을 뿐이었다. 대한교조는 뉴라이트교사연합이 이름을 바꾼 단체다.

사실상 전문직이 모두 한국교총 일색인 이유에 대해 장학사 시험을 두 차례 본 적이 있는 한 교사는 "장학사 심사단계에서 응시자 전임 근무지 3개 학교에 대한 인성검사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타 교원단체 가입 사실이 드러나면 대부분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조합원 가입 경력이 있을 경우 장학사 시험 응시 전에 탈퇴를 하더라도 들통이 나면 대부분 낙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교육청에 교총 아닌 장학사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교원단체 가입 명단을 공개한 조전혁 의원 사이트.
 교원단체 가입 명단을 공개한 조전혁 의원 사이트.
ⓒ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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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민단체들은 한국교총 일색인 전문직 현상에 대해 "경악할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100% 한국교총 장학사만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다른 교원단체 소속 장학사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피라미드식 상납 비리는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도 "특정 교원단체 일색으로, 한솥밥을 먹는 장학사들이 '우리가 남이가'하는 심리 속에서 비리가 터져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서울시교육청 소속 한 중견관리(장학관)는 "전문직들은 교원노조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교총에 많이 가입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100%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현재 유·초·중고 교원 45만1000여 명 가운데 한국교총 가입률은 35%(전교조 14%)이고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무소속 교원은 51%다.


태그:#전교조, #조전혁, #한국교총, #교육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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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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