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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인들이 충남 공주 곰나루 금강보 현장에 모여 금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4대강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소속 신부 및 수녀, 신도들과 시민단체·환경단체 회원 등 3000여 명은 19일 오후 1시 공주시 웅진동 곰나루 금강보 인근에서 금강  중단을 촉구하는 '금강생명평화미사'를 열었다. 이날 미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6교구 원혜스님과 수경스님을 비롯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봄은 왔건만 잔인한 봄으로 강은 죽어가고 있고 백령도 앞바다에서는 젊은 목숨들이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다"며 "생명의 기운이 넘쳐야 할 희망의 봄날이 울음소리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없이 진행된 4대강 사업으로 경기도 여주의 '단양쑥부쟁이 군락'이 훼손되었는데도 환경부장관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 장관은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주고 있지 않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환경부 장관이라는 게 상당한 유감이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 중앙일보에 대해 "우리 사회에 만연된 반생명적인 문화와 정책에 우려를 표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입장표명을 마치 정치적 목적이 있는 양 언급하고 비이성적인 판단이라고 규정, 보도했다"며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을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며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강과 자연 생태계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후보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해붕 신부는 "강을 살려야 우리도 살고 후손도, 그 후손에 후손도 살 수 있다"며 "우리의 굳은 의지를 정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6교구 마곡사주지 원혜스님은 "사람의 가슴, 허리, 팔, 다리를 막아 혈액을 막아 버린다면 몸은 염증과 종기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려 생명에 피해가 올 것"이라며 "불교계도 같이 동참해 금강이 썩지 않고 건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불교 조계종은 오는 22일 공주시 공산성 영은사에서 금강선원을 발족하고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막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최근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공주 백제큰다리 밑의 돌보를 하체하면서 수백만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며 "물고기가 살아야 인간도 살아갈 수 있다는 진리를 이명박 대통령이 거스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수도 유수로 생기는 7억만 톤의 물만 잡아도 될 일을 꼭 강을 파고 땜을 만들어야만 하는지 의문이 간다"고 덧붙었다.

 

참가자들은 미사를 마치고 십자가를 앞세우고 1km 정도를 행진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금강보 등 금강 지역 3개 보 건설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공사로 파헤쳐진 주변 상황을 공사 이전과 대비한 사진전과 4대 강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편 금강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공주보 공사로 물고기 집단 폐사사건, 기름유출사건, 오탁방지막·침사지 부실 등의 홍역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13%의 공정율을  장마 전까지 6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태그:#천주교, #4대 강, #금강, #공주보,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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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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